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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 또 암살 위기 모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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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페르베즈 무샤라프(61) 파키스탄 대통령이 다시 한번 암살 위기를 모면했다.

25일 오후 1시45분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북쪽으로 15㎞ 떨어진 라왈핀디시(市) 간선도로변 주유소 두 곳 인근에서 픽업 트럭에 숨겨진 대형 폭탄이 터져 14명이 숨지고 10여명이 부상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폭탄이 무샤라프 대통령이 탄 차량 행렬이 지나간 뒤 터져 무샤라프 대통령은 피해를 보지 않았다고 전했다. AP통신은 폭발 현장을 지켜본 목격자들의 말을 인용, "대통령 차량 행렬이 주유소 앞을 지나가자마자 큰 폭발음이 들렸다"고 전했다. 주유소는 지난 14일 무샤라프 대통령을 표적으로 한 암살 시도가 있었던 시내의 한 다리에서 불과 2백m 떨어졌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당시 무샤라프 대통령 차량 행렬이 이 다리를 통과한 뒤 30초~1분 뒤 대형 폭발이 있었으나 무샤라프는 무사했다. 라왈핀디의 대통령 관저와 이슬라마바드의 대통령 집무실을 연결하는 간선 도로인 이 길은 무샤라프 대통령이 매일 출퇴근할 때 이용하고 있어 테러범들의 주요 표적이 되고 있다고 AFP통신은 지적했다.

현지 경찰은 경찰서 주변 폭발현장을 봉쇄하고 대통령 관저로 연결된 도로로 진입하는 차량을 제한하는 등 비상 경계태세에 들어갔다.

앞서 무샤라프 대통령은 24일 밤 "군복을 입고 대통령직을 수행하는 것이 민주적이지 못하다고 생각해 2004년 말까지 전역키로 했으며 이를 조국의 정치발전을 위한 결심으로 받아달라"고 말했다고 BBC방송이 보도했다. 무샤라프 대통령은 1999년 무혈 쿠데타로 집권한 이래 현역 육군 총사령관을 겸직해 왔다.

정용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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