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비즈] "현대·기아차 노사문제 외부 의견 참고 하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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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12일 오후 4시 30분 서울 프라자 호텔 22층.

현대.기아자동차 그룹 임직원과 담당 기자, 한국경영자총협회 관계자 등 3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산별노조란 무엇인가'라는 주제의 특강과 토론이 있었다. 강사는 최재황 경총 정책본부장. 경영자 입장에서 바라본 산별노조의 의사결정, 노사협상 과정에 관해 설명했다.

"현대차 노조 자체의 협상은 어떻게 되나""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저지 파업처럼 상급 단체인 금속노조의 지침이 부당하다면 어떤 식으로 거부할 수 있나" 같은 질문이 쏟아졌다.

두 시간 정도 진행된 이날 행사는 현대.기아차 그룹 출범 이후 처음 이뤄진 이색 모임이었다. 그룹 임원 및 노조원과 언론인이 한자리에 모여 공감대를 모색한 정책 세미나였다. 더욱이 토론 주제는 그동안 현대.기아차 그룹에서 가장 민감하게 여겨온 노사문제.

이 행사는 4월 말 홍보 총괄로 부임한 김덕모 부사장이 아이디어를 냈다. 그는 수년 간 이 회사 노사문제를 담당한 노무 전문가다. 1월 성과급 지급 문제를 놓고 노조가 파업했을 때 마지막까지 노조의 요구를 거부하지 못한 것이 아픈 기억으로 남아있다. 이 때문에 "회사가 노조의 밀어붙이기식 요구를 들어줘 원칙을 스스로 무너뜨렸다"는 비판도 받았다. 김 부사장은 "오늘 모임을 계기로 그동안 비공개적으로 진행한 노사 문제를 외부 사람들과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공개적인 홍보 활동으로 그룹의 방침을 검증받겠다"고 강조했다.

그룹 대변인이 된 그가 올해 가장 역점을 두는 부분은 '무파업'이다. 그는 "올해는 우리 그룹이 재도약하느냐 수렁에 빠지느냐 분수령"이라며 "홍보의 주안점을 노사평화에 두겠다"고 말했다. 김 부사장은 한양대 산업공학과를 나와 현대차 전략기획팀장, 베이징현대차 상무 등을 지냈다.

문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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