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비즈] 명동시대 여는 화이자 킨들러 회장 서울 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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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세계 1위 제약회사인 화이자의 최고경영자(CEO)제프 킨들러(52.사진) 회장이 처음으로 한국에 온다. 방한 기간 동안 북한 개성공단도 방문하기로 했다.

12일 한국화이자제약에 따르면 킨들러 회장의 방한 기간은 13일부터 1박2일간이다. 화이자는 지난해 매출 45조원을 올렸고, 7조원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한 세계 최대의 제약회사다.(본지 5월 10일자 E1면 참조)

킨들러 회장은 방한기간 동안 한국생명공학연구원과 신약개발에 필요한 기초과학 분야에서 공동으로 연구할 수 있는 방안을 확정짓고, 보건복지부와 연구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방문 목적에는 한국화이자의 '명동 시대' 개막을 축하하는 일도 들어있다. 서울 광장동 사옥을 사용해온 한국화이자는 11일부터 명동에 새로 매입한 '화이자타워'에서 업무를 보기 시작했다.

킨들러 회장은 이 건물의 오프닝 행사에 참석해 직원들과 만남의 시간을 가질 계획이라고 한국 화이자 측은 밝혔다.

킨들러 회장은 개성공단 내 개성협력병원을 방문할 예정도 잡혀 있다. 한국화이자 관계자는 "이번 방북은 개성공업지구의 김동근 이사장이 킨들러 회장을 초청했으며, 개성공단 내 보건의료서비스를 살펴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을 대표하는 제약회사의 CEO가 북한을 방문하는 만큼 킨들러 회장이 북.미간 관계개선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변호사 출신의 킨들러 회장은 맥도널드 기업담당 전문이사와 총괄 고문, 맥도널드 소유 보스턴마켓의 CEO를 지내다 2002년 화이자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2005년부터 부회장직을 맡았으며, 지난해 7월 헨리 맥키넬 전 회장에 이어 화이자의 최고 사령탑에 올랐다.

킨들러 회장은 지난해 말 거액을 들인 심혈관계 치료제 개발 프로젝트가 실패로 끝나면서 전직원의 10%인 1만여 명을 내년까지 감원하는 등의 구조조정 작업을 추진중이다. 실적이 좋은 한국화이자는 대상에서 빠졌다. 킨들러 회장은 현재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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