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애국심 상위권…정부 신뢰도는 최하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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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의 조국에 대한 긍지는 아시아에서 상위권이나 정부에 대한 신뢰도는 최하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일본 도쿄(東京)대 동양학연구정보센터가 지난 6~9월 한국.중국.일본.태국.말레이시아.스리랑카.인도.우즈베키스탄. 미얀마.베트남 등 아시아 10개국 20~50대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아시아 바로미터' 여론조사에서 나왔다. 이 보고서는 다음달 21일 도쿄대에서 열리는 동양문화연구소 심포지엄에서 발표된다.

이 연구를 진행한 이노구치 다카시(猪口孝) 도쿄대 정치학과 교수에 따르면 전체 한국인 응답자의 21%만이 "한국정부를 신뢰한다"고 답해 중국(91%).말레이시아(88%).태국(84%).인도(75%).우즈베키스탄(54%) 등에 비해 국민의 정부 신뢰도가 턱없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신뢰도를 묻는 항목은 경제.인권.행정서비스 등으로 나눠져 있지만 신뢰도 지수는 포괄적으로 분석한 것이다.

또 민주주의 정치시스템에 대한 만족도를 묻는 항목에선 한국 응답자의 23.8%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일본은 30%로 한국과 함께 최하위로 나왔다. 중국과 태국은 50%, 말레이시아는 국민의 63%가 자국 민주주의에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조국에 대한 긍지'를 묻는 항목에서는 한국인의 85%가 "한국인인 것이 자랑스럽다"고 답했다. 같은 항목에서 태국과 스리랑카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모두 90%를 웃돌았으며, 중국과 우즈베키스탄은 각각 83%.67%, 일본은 65%로 10개국 중 최하위였다.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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