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 3남매 피살/아파트서 흉기찔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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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부산=강진권기자】 21일 오후 11시30분쯤 부산시 서대신동 2가 83 대신아파트 207호에 사는 마준혁군(18·송도상고 3년)과 누나 성미(23·수산물판매센터종업원)·유경(21·백화점종업원)씨 등 3남매가 흉기에 찔려 숨진채 발견됐다.
과일행상 노봉선씨(55·여)에 따르면 이날 아파트 옥상에서 비명이 들려 올라가보니 가슴·복부·목 등이 흉기로 난자된채 준혁군이 쓰러져 있어 경찰에 신고,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는 것이다.
경찰은 또 22일 오전 1시쯤 인근 술집에서 일하던 준혁군의 어머니 박민자씨(43)와 함께 잠겨있던 아파트문을 열고 들어가 아파트 부엌에 성미·유경씨 자매가 역시 목·복부 등이 흉기에 찔려 숨져있는 것을 발견했다. 경찰은 21일 오후 8시쯤 박씨집에서 남자와 여자가 다투는 소리가 들렸다는 이웃주민의 말과 오후 8시40분쯤 유경씨가 슈퍼에서 음료수와 과자를 사갔다는 슈퍼주인의 말로 미뤄 범인이 유경씨가 슈퍼에 간 사이 부엌에 있던 칼로 성미씨를 살해한뒤 슈퍼에서 돌아온 유경씨를 죽이고 준혁군이 귀가하기를 기다렸다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일단 이들 자매와의 치정에 의한 살인이나 박씨가 시숙과 금전관계로 소송중인 점을 미뤄 원한에 의한 면식범의 소행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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