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피랍 대우근로자/4명 모두 풀려나/납치 한달만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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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이란의 반다르 압바스 철도건설현장에서 무장괴한들에 의해 납치됐던 (주)대우소속 한국인 근로자 4명이 피랍 한달만인 21일 오후 5시(한국시간 오후 9시) 전원 석방됐다고 외무부가 22일 발표했다.
이란주재 한국대사관은 21일 밤 이란 외무부가 이같은 사실을 통고하고,2∼3일내 전원을 한국측에 인도하겠다고 말했다고 외무부에 보고해왔다.
이란의 반다르 압바스 경찰당국은 지난 16일 납치범으로부터 장한규(42·중기전장) 오건택(42·토목시험)씨 등 2명을 인도받은데 이어 21일 오후 강동(27·계약사원) 김선웅(50·구조물반장)씨 등 2명을 마저 인도받아 반다르 압바스병원에서 요양시키고 있다고 외무부가 말했다.
강신성 외무부 재외국민 영사국장은 『피랍자들은 모두 건강하며 16일 구출된 2명은 22일중 퇴원하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 국장은 또 석방교섭 경위와 관련해 『전적으로 이란정부당국의 책임하에 이루어진 것으로 자세한 내용은 전달받은 것이 없다』며 『이란측이 한국정부나 대우에 요구해온 것도 없다』고 말했다.
한국인 근로자 4명은 지난달 21일 오후 5시20분(한국시간 21일 오후 9시20분) 반다르 압바스북방 2백㎞,테헤란 남방 1천2백㎞의 아프가니스탄 접경 산악지대 건설현장에서 무장괴한 7∼8명에 의해 납치됐으며 이들 괴한은 마약밀매조직원으로 이란 당국에 검거된 동료 조직원과 피랍 근로자들의 교환을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었다.
한편 (주)대우사고대책본부는 22일 아침 피랍근로자 석방소식을 외무부를 통해 공식통보받고 피랍근로자 가족들에게 전화를 걸어 석방소식을 알렸다.
피랍근로자 장한규씨의 부인 김옥련씨(46)는 이날 아침 서울 신사동 집에서 혼자 집을 지키다 회사로부터 남편의 석방소식을 전해듣고 『남편이 억류돼 있던 지난 한달을 불안과 초조속에 지냈다』며 『다른 피랍근로자의 가족들과 함께 2∼3일에 한번씩 회사측에 찾아가 남편의 생사여부를 알아보는게 생활의 전부였다』고 말했다.
김씨는 또 『그동안 남편의 석방을 위해 애써준 회사와 정부당국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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