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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방 패리스 힐튼 다시 교도소 수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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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미국의 영화배우.가수.모델이자 힐튼 호텔 상속녀인 패리스 힐튼(26.사진)이 교도소에서 나온 지 하루 만인 8일(현지시간) 다시 감방으로 갔다. 로스앤젤레스(LA) 고등법원 마이클 소어 판사는 전날 LA 보안관이 취한 45일 가택연금 조치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힐튼을 교도소로 돌려보냈다. 소어 판사는 "교도소에서 잔여 형기를 채우라"고 명령했다.

힐튼은 음주운전으로 보호관찰형을 받았으나 정지된 운전면허로 운전하다 적발돼 징역 45일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교도소 복역 사흘 만인 7일 LA 보안관은 "힐튼의 건강에 문제가 있다"는 이유로 가택연금이라는 관대한 조치를 취했다. 그는 힐튼의 건강 상태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아 "돈이 많은 힐튼을 너무 봐 주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그러나 소어 판사는 "힐튼의 건강 문제에 대해 아무런 자료를 받지 못했다"며 힐튼을 LA 검찰청으로 소환했다. 화장도 하지 않은 힐튼이 할리우드 힐즈의 집에서 수갑을 찬 채 나와 경찰 호송차로 검찰청까지 가는 동안 미국의 TV방송사들은 헬기를 동원해 생중계했다.

판사의 청문회가 진행되는 동안 힐튼은 줄곧 울먹이면서 떨었다고 AP통신 등은 전했다. 교도소행을 명령받자 힐튼은 뒷자리의 어머니(케이시 힐튼)를 보고 "엄마, 이건 옳지 못해"라고 소리치며 울음을 터뜨렸다.

형기가 23일로 확정된 힐튼은 교도소로 돌아와 거의 잠을 이루지 못하고 식사도 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교도관들은 유리로 된 투명한 문을 통해 힐튼의 상태를 파악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워싱턴=이상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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