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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만 그루 나무 심어 걷기 메카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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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시민들이 걸을 수 있는 쾌적한 도심 공간을 만들기 위해 3000만 그루 나무심기 운동을 시작했다."

박성효 대전시장(54.사진)이 대전을 걷기 좋은 도시로 변신시키고 있다.

박 시장은 최근 걷기 운동 기반시설 구축을 위해 공무원 20명으로 사업을 총괄하는 특별팀인 '푸른 도시과'를 만들었다. 푸른 도시과는 나무심기와 걷기 운동을 총괄 운영하게 된다.

박 시장이 생각하는 걷기의 중요성은 이렇다.

"시민들이 정신적.육체적으로 건강해야 활기찬 도시를 만들 수 있다. 건강한 사람이 많으면 생산이 늘고, 생산이 늘면 근로자들의 소득도 늘어난다. 그럼 당연히 소비도 늘면서 도시가 부유해지게 된다. 시민들이 건강해지기 위해서는 걷는 것만큼 좋은 운동이 없다."

박 시장은 "걷는 사람이 많아지면 거리에 시민들이 넘쳐 도심이 살아나고 시민들의 건강이 좋아져 의료비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워크홀릭에 동참하는 박 시장으로부터 걷기의 중요성을 들어봤다.

-대대적으로 나무심기를 하는 이유는.

"3000만 그루의 나무를 심으면 도심 녹지율이 현재 10.9%에서 15.7%로 높아진다. 이렇게 되면 여름철 평균기온이 24도(현재 25도)로 낮아져 '열섬현상'이 완화된다. 도심 나무 숲이 연간 탄산가스 55만t을 흡수하고 산소 41만t을 생산한다. 도심의 공기가 맑아지면 시민들이 걷고 싶어진다. 좋은 공기 마시며 푸른 길을 걷는 모습을 상상해 봐라. 맑은 공기를 유지하는 도시가 되려면 나무가 많아야 한다."

-나무를 심는다고 시민들이 걷기 운동에 호응할까.

"물론 나무심기만으로 걷기 활성화를 기대할 수 없다. 산책도로 등 걸을 수 있는 인프라가 있어야 한다. 그래서 걷기 운동 마스터플랜을 마련했다. 1단계로 시청 남문광장 앞 폭 28m(왕복 6차로), 길이 400여m 차도를 광장으로 바꿔 인근 보라매공원→샘머리공원→정부 대전청사 앞 공원→한밭수목으로 이어지는 10여㎞의 걷기 코스를 만들 계획이다. 2단계로는 시내를 통과하는 갑천.대전천 등 3대 하천 둔치에 조성한 산책로 77㎞를 도심 도로와 연결하는 방안이다. 이를 위해 올해 말까지 갑천의 엑스포다리 수침교 상류에 경사로 2곳과 대전천 옥계교 하류 등 12곳에 하천 산책코스와 연결하는 계단을 만들 계획이다."

-걷기 운동을 활성화하기 위한 다른 계획은.

"시민의 아이디어를 채택해 대덕구 계족산 13㎞ 구간에서 매년 맨발 걷기 축제를 열기로 했다. 시민들이 자연 속을 걸으면서 음악을 들을 수 있도록 시립교향악단이 음악도 연주할 예정이다."

대전=서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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