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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부상에 훈련은 "뒷전"|제몫 못하는 "스타" 많아 골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미국 프로야구계는 18일부터 월드시리즈를 벌이는 아틀랜다 브레이브스· 토론토 블루 제이스를 제외한 나머지 24개팀이 스토브 리그에 돌입, 구단정비 등 내년 시즌에 대비하고 있다.
특히 이들 팀들은 엄청난 연봉을 받고 올시즌 내내 활동이 미미하거나 쉬고 있는 스타급 선수들에 대한 대비책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올시즌 미국 프로야구의 부상선수는 지난해에 비해 15% 늘어난 3백51명이며 82년의 1백62명 보다 갑절이 넘는다.
부상선수에게 지급된 연봉 총액만도 1억2백만달러(약8백억원)에 달하는데 지난해에 비해 2천4백만달러( 약1백90억원)나 늘어난 것.
특히 내셔널리그 동부조의 뉴욕 메츠와 서부조의 LA다저스, 아메리칸리그 동부조의 보스턴 레드삭스는 팀내 최고 연봉선수 4명이 부상으로 결장해 전력에 큰 차질을 빚었다.
이들 3개팀 12명의 연봉을 합하면 4천만달러(약3백20억원)를 웃돈다.
다저스의 경우 1905년 이후 87년만에 처음 꼴찌로 처졌으며 레드삭스도 32년 이후 최하위로 떨어지는 수모를 겪었다.
메츠 역시 2게임차로 간신히 꼴찌를 면하자 급기야 뉴욕의 4개 일간지에 전면 사과 광고를 실어 팬들의 분노를 삭이기에 이르렀다.
올시즌 부상선수로 가장 많은 손실을 입은 구단은 아메리칸리그 동부조의 밀워키 브루어스로 연봉 3백50만달러(약 27억원)를 받는 투수 테디 히구헤라는 부상으로 한 게임도 출장하지 않은 채 시즌 내내 벤치에 앉아있었다.
또 뉴욕의 두 명문구단인 메츠·양키스(아메리칸리그 동부조)의 최고연봉선수인 보비 보니야· 데니 타타불이 부상으로 경기장 주변에서 겉돌아 팬들과 구단측의 분노를 가중시켰다.
연봉 2백30만달러(약l8억원)를 받는 다저스의 강타자 데릴 스트로베리도 총1백62경기 중 부상으로69경기밖에 나서지 못했으며 1백90만달러(약15억원)의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앨런 트라멜도 34경기만 출전했다.
이 같은 선수들의 잦은 부상은 선수들이 1달러라도 더 받기 위해 구단측과 연봉싸움에만 매달리다 훈련을 게을리 한데서 비롯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구단측이 우수선수를 오랜 기간 확보하기 위해 실시한 장기계약도 선수나태의 원인이 되고 있다.
메츠의 보비 보니야는 지난1월 5년간 2천9백만달러(약2백20억원)에 계약, 5년간 이 금액을 지급방게 되어있어 무리하게 출장하지 않고 있다.
타타불 역시 경기성적 및 출전 여하에 관계없이 5년간 2천5백50만달러(약1백94억원)를 받게됨에 따라 사소한 부상에도 몸을 사리고 있다. <장 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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