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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추기경, 송두율씨 면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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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 수감 중인 재독 사회학자 송두율씨는 24일 김수환 추기경과 박홍 서강대 이사장을 면회하는 자리에서 "신앙에 의지해 조용히 정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金추기경과 朴이사장은 이날 오후 1시30분 서울구치소에서 기결수 3백여명을 상대로 성탄 미사를 연 뒤 3시15분쯤 宋씨를 특별 면회했다.

宋씨는 이 자리에서 金추기경에게 "이렇게 만나뵙게 돼 감개무량하다. 통일 문제를 연구하다 보니까 이런 처지가 됐다"고 인사말을 건넨 뒤 "부모님이 가진 신앙의 진리에 따라 조용히 정리하고 있다"고 말하며 눈물을 글썽였다. 이에 金추기경은 "그렇게 결심했다니 참 잘된 일"이라고 화답했다고 朴이사장이 전했다.

같은 대학(독일 뮌스터대)에서 수학했던 金추기경과 宋씨는 학교 이야기도 곁들여 10분 정도 대화를 나눴다. 朴이사장은 이에 앞서 20여분 동안 宋씨와 따로 면회했다.

朴이사장은 "6일 면회했을 때와 건강 상태는 비슷해 보였다"며 "그때 전해 준 책 2권 중에 '철학의 위안'을 다 읽었다고 말했다"며 宋씨의 근황을 전했다. 한편 金추기경과 朴이사장은 미사가 끝난 뒤 박지원 전 대통령비서실장과도 면담했으나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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