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에 폭탄주 강요 상사 몰아내 주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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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술 권하는 직장 풍토를 참다 못한 한국은행 직원의 가족이 이를 적나라하게 비판해 논란이다.

최근 한국은행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자신을 한은 직원의 부인으로 소개한 'josua'라는 필명의 네티즌이 "폭탄주를 강요하는 남편의 상사를 몰아내달라"고 호소한 글을 올렸다.

'한은 총재님께 눈물로 호소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은 "연말을 맞아 직급이 높은 사람이 권하는 술 때문에 남편의 간이 상해가는 것을 보면 그대로 있을 수가 없다"며 "부하 직원들에게 자기 기분에 따라 술을 강요하는 상사를 몰아내달라"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한은 내부에서는 '얼마나 술을 강권했으면 저랬을까'라는 동정과 반성의 시각에서 '다른 곳에서 술마시고 상사를 둘러댄 것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반응이다.

한은 관계자는 이에 대해 "본인의 신상을 밝히지 않아 사실여부를 확인하기 어렵다"면서 "우리의 음주문화를 반성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홍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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