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네마루 의원직 사퇴/뇌물 스캔들… 여론·내부압력에 굴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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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동경=이석구특파원】 정치자금스캔들,폭력단관련 사실로 일본 여론의 호된 비난을 받고 있는 가네마루 신(금환신) 전 자민당 부총재가 의원직을 사임,정계은퇴를 하게 됐다.
가네마루는 14일 오후 2시 자민당내 최대파벌이자 자신이 회장으로 있는 다케시다(죽림)파 간부회의에 참석,자신의 의원직 사퇴의사를 표시했다.
가네마루의 사임으로 다케시타파는 구심력을 상실해 주도권싸움으로 내분에 휘말리게 됐으며,자민당은 파벌개편의 지각변동을 맞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또 다케시타파 지지로 정권을 잡았던 미야자와 기이치(궁택희일)총리는 지지기반 상실로 큰 타격을 받게 됐다.
가네마루는 이달말 열릴 임시국회에서 야당의 정치자금스캔들,폭력단 관련문제 등에 대한 의회증언요구를 의원직 사임으로 회피할 생각이나,야당의 요구가 워낙 거세 전망이 불투명하다.
야당은 가네마루뿐만 아니라 다케시타 노보루(죽하등) 전 총리 증언까지 요구하며 정치공세를 펴고 있어 일본 정국은 일대 파란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가네마루는 13일 동경시내 자택에서 다케시타 전 총리,오부치 게이조(소연혜삼) 전 간사장 등 파벌지도자들과 만나 『사태수습을 위해 의원직을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그는 이날 저녁 간부회의를 소집해 의원직 사임을 공식 발표할 계획이었으나,파벌내부 의견조정후 발표하는 것이 좋겠다는 간부들의 만류로 사임발표는 일단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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