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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불교협회장 조박초씨 동북아 불교지도자회의 참석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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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조박초 중국불교협회장(85)이 한국불교종단협의회(회장 서의현 조계종총무원장)가 주최하는 날 동북아시아 불교지도자 평화회의에 참석차 내한, 개회에 앞서12일 오전 기자회견을 가졌다.
조 회장은 신도수 1억 이상을 헤아리는 중국불교계의 최고위지도자이며 인민정치협상회의전국위원회 부주석직을 겸해 정치적으로도 상당한 비중을 지니고 있는 인물.
『근세이래 일시 중단됐던 두 나라 불교관계의 맥을 잇기 위해 서울방문의 첫발을 내딛는 순간 말로 다할 수 없는 벅찬 감격을 느꼈습니다.』
그는 이번 동북아불교지도자 평화회의가 한중 두 나라간 친선 및 공식불교교류강화의 장을 여는 실질적 계기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특히 한국과 중국은 수천년에 걸쳐 혈연에 비유될 만큼 밀접한 관계를 맺어왔기 때문에 앞으로 양국불교의 발전을 위한 상호연대 회복에는 별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이 한국불교 전래에 중개역할을 하고 그 뒤로 내내 많은 영향을 끼쳐온 것은 사실이지만 한국불교가 중국불교에 끼친 영향 또한 그에 못지 않게 크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한국인들이 중국불교계에 진출해 활약했습니다. 당나라때 신라 유학승으로 현장의 역경사업을 도왔던 원측 같은 분이 대표적인 인물이지요.』
대학재학때 불교에 입문한 뒤 30년대에 이어지는 항일전쟁기간 내내 전재동포의 구호활동에 매달렸던 조 회장이 중국불교협회와 인연을 맺게된 것은 건국 3년만인 1952년 이 기구가 창립 될 때 발기인으로 나섰다가 책임 비서의 자리에 앉고 부터다. 그후 부회장으로 문혁을 겪었고 70넌대말 마침내 협회총수인 회장에 취임했다.
현재 중국의 불교세는 사찰 1천여개에 신도수 약1억. 전주교·개신교·도교·이슬람교와 함께 중국 5대종교의 반열에 서있다. 불교도 다른 종교와 마찬가지로 60년대 문화대혁명의 사구타파 회오리에 말려 치명적 타격을 입었으나 『10여 년간의 복구작업을 거치는 동안 다행히 옛 모습을 많이 찾을 수 있게 됐다고 그는 말한다.
『불성이란 지혜를 포함하는 대 자비의 정신』이라고 정의하는 조 회장은 그래서인지 눈뜨고는 벌레 한마리 죽는 것조차 차마 보지 못하는 철저한 부인지심의 청정거사로 소문나있다. <정교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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