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배터리(하)-마이카관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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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배터리의 수명은 실험실적으로 주행거리 10만㎞ 정도까지는 쓸 수 있는 것으로 돼있다. 이 정도면 일반 자가용의 경우 대략 5년치에 해당되나 배터리의 특성상 2∼3년으로 보는게 일반적이다.
배터리는 기온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기온이 높으면 방전이 잘 되고 기온이 떨어지면 배터리의 성능이 떨어진다. 온도가 낮아지면 전해액이 끈끈해져 극판사이의 미세한 구멍을 통과하기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대개 섭씨 25도에서의 배터리성능을 1백이라 하면0도에서는 80, 영하 10도에서는 70정도로 보고 있다. 따라서 추위지면 엔진을 돌려줘야하는 힘은 그만큼 커져야 하므로 겨울에는 시동이 힘들어진다.
또 시동을 끈채 라이트나 라디오를 계속 켜놓거나 시동이 안된다고 무리하게 시동키를 돌리게 되면 배터리가 방전돼 밀거나 점프케이블을 통해 다른 차에서 전기를 빌려 시동을 걸어야 하는 경우가 생기게 된다. 방전이란 곧 전해액의 비중과 전압이 떨어진다는 뜻이다.
오래된 배터리라면 추워지기 전에 전문업소에서 체크, 신품으로 교환하는 것이 좋겠다. 새 배터리의 값은 업소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으나 소형차용은 4만5천원내외, 사용전기량이 많은 중형차용은 5만5천∼6만원정도다.
그리고 아무리 새 배터리라도 전기를 만들어 공급하는 발전기(알터네이터)와 적당한 전류가 흐르도록 조정하는 전압조정기 등의 충전시스팀이 시원찮거나 발전기와 함께 돌아가는 팬벨트가 느슨해지면 충전이 안돼 제기능을 발휘하지 못한다. 이때는 계기판의 충전경고 등(네모 안에 +, -가 그려져 있다)에 붉은 불이 들어온다. 공회전할 때보다 엔진을 가속할때 전조등이 더 밝아진다면 충전은 정상적으로 되고 있다고 봐도 된다.
간혹 장기 주차로 완전방전될까봐 걱정하는 경우가 있으나 오래된 배터리가 아니라면 한두달 정도는 괜찮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얘기다. 이 경우 배터리보다는 오히려 윤활유계통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그리고 여름철 장기주차는 서늘한 곳에 하도록 한다.
배터리를 보면 그 차의 성능을 알 수 있다고 한다. 배터리 표면의 청결유지와 액점검및 보충을 잊지 않도록 하자. 표면은 잘 닦은 후 물기가 남아있지 않도록 하고 보액은 6개의 구멍 모두를 점검, 최대선을 넘지 않도록 한다.
그리고 배터리 근처에서는 불씨를 조심하고 전해액이 눈이나 피부·옷에 묻지 않도록 주의한다.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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