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안정·경제회복 조짐 다행/새 총리 경륜·행정력 겸비 든든
퇴임하는 정원식총리는 7일 오후 청와대에 내각일괄 사표를 제출한 뒤 청사에서 출입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1년4개월여의 재임기간을 담담히 회고하는 한편 신임 현 총리에 대한 관심과 지지를 당부했다.
중립내각국 구성으로 물러나시게 된 소감은.
『짧지 않은 기간동안 분에 넘치는 직책을 맡아 나라의 장래를 빚어내기 위한 국정참여 기회를 갖게된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평양에 가계실 때 경질소식을 전해듣고 불쾌한 심정은 없었습니까.
『다소 당황하긴 했지만 당시에는 일이 바빠 괘념할 시간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갔다 와서 1주일 뒤에 경질을 예상했으나 3주 가까이 걸려 시간이 너무 길게 느껴졌어요.』
재임기간을 회고해 본다면.
『작년 5월 취임때 대학가와 노사문제 등 사회상이 극도로 혼란해 사회의 평온·안정을 되찾는 계기를 마련하자는 소박한 소망을 가지고 시작했습니다.
다행히 국민들의 자각과 공직자의 솔선으로 사회가 안정을 되찾고 경제도 회복기미를 보여 큰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가장 보람있었던 업적으로 무엇을 꼽으십니까.
『물론 남북기본합의서 채택 등 남북 관계에 돌파구를 마련한 일이지요. 남북회담이 지속되는 동안에는 최소한 전쟁을 억제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북의 연형묵총리에게는 우리측의 기본입장이 변화하지 않는다는 것과 인사말을 곧 전달할 계획입니다.』
신임총리에 대한 평과 기대는.
『현 총리는 모든 면에서 나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의 경륜과 인품을 갖추었으며 행정력도 겸비,총리로 오신게 다행입니다. 중립내각은 관권선거 방지에서 한걸음 나아가 금권선거와 무질서·폭력 등의 타락상을 제거할 수 있는 적극적 중립내각이 돼야겠지요.』
퇴임후 거취는.
『심신이 무척 피곤해 당분간 쉬고 싶습니다. 그러나 다시 봉사의 계기가 주어진다면 봉사할 생각을 버린 것은 아닙니다. 70세 은퇴후 주옥같은 저술을 낸 고 오천석 전문교부장관처럼 학문(교육학) 저술에 주력할 계획입니다.』<최훈기자>최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