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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미·일 MD 참여 검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호주의 브랜든 넬슨 국방장관은 5일 도쿄(東京)에서 열린 일본 규마 후미오(久間章生) 방위상과의 회담 뒤 기자회견에서 미.일 양국이 공동 개발 중인 미사일방어(MD) 체계에 대해 "호주도 지지하고 있으며 방위 분야에서 책임 있는 협력이 가능한지 검토 중"이라고 말해 개발 참여를 검토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건조 예정인 구축함 3척에 이동식 탄도미사일 요격장치를 장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어떤 대응이 가능한지 앞으로 생각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일.호주 3국이 최근 안보 협력을 부쩍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넬슨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MD 분야에서도 3국 간의 협력 의향을 보여준 것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두 장관은 회담에서 일본이 10월 항공자위대의 다용도 지원기 U4를 호주에 파견하고, 같은 시기에 호주의 해군 함정과 공군 초계기를 파견하는 한편 이달 하순 실시되는 미국과 호주 합동훈련에 자위대가 옵서버로 참가한다는 데도 합의했다. 양국은 2003년 체결한 방위교류 촉진에 관한 각서를 1년 뒤 개정한다는 점도 확인했다.

이 같은 3국 간의 긴밀한 안보 협력에 중국이 극도의 경계감을 드러내고 있는 데 대해 넬슨 장관은 MD 시스템이 특정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넬슨 장관은 규마 방위상과의 회담에 앞서 항공자위대 이루마(入間) 기지에 배치된 탄도미사일 요격용인 지대공 유도탄 패트리어트 미사일 3(PAC3) 부대를 시찰했다.

일본과 호주 양국은 6일엔 양국의 외무.국방 담당 각료가 참석하는 안보협의위원회(2+2)를 개최한다. 일본이 동맹국인 미국 외의 국가와 2+2 회담을 열기는 처음이다.

도쿄=예영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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