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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우·외환·국민은행 … 인천공항의 '결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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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인천 목장의 결투'가 다시 막이 올랐다. 2012년 6월 말까지 5년간 인천공항에서의 영업권을 따낸 국민.신한.우리.외환은행 등 4개 은행들의 이야기다.

6일 은행권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이달 말 공항 입점 은행들의 계약기간이 만료됨에 따라 최근 재입점 입찰 공고를 내고 이들 4개 은행을 새 사업자로 선정했다. 기존에는 신한(옛 조흥은행 포함).우리.외환은행 등 3개 은행이 입점했으나 옛 조흥은행을 대신해 국민은행이 새로 공항에 입성하게 됐다. 이번 입찰에는 총 7개 은행이 참여했다. 공사 측이 8000억원 규모의 저리 대출, 인천공항 주변 지역 개발 등 까다로운 조건을 내걸었음에도 국내 은행들이 적극적으로 나섰다는 후문이다.

이처럼 은행들이 인천공항에 매달렸던 것은 우리나라의 관문인 인천국제공항 지점이 갖는 상징성 때문이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은행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고,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브랜드 홍보 효과가 상당하다는 것이다. 특히 공항지점의 환전 수익이 은행 전체의 30%를 차지하는 등 수익성도 높다.

신한은행은 이번 입찰에서 7개 은행 중 가장 우수한 조건을 제시해 제1사업권을 취득했다. 공항 내 영업점 위치는 제1사업권 낙찰자에게 우선 선택권이 부여되기 때문에 신한은행은 ’알짜배기‘ 영업점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외환은행은 '외환 전문 은행'이라는 이미지를 지키기 위해 적극적으로 환전영업에 나서고 있으며, 우리은행은 이달 초 환전 가능 외국 통화를 외환은행보다 3개 많은 40개로 늘리면서 도전장을 내밀었다. 국민은행도 이번 입점을 통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외환.환전 부문을 강화할 예정이다.

손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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