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CNG 충전소 설치에 적극적인 선진국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미국.일본 등 주요 선진국들은 천연가스 자동차 보급을 늘리기 위해 CNG 충전소를 설치하는 데에도 적극적이다. 천연가스 충전소는 별도의 가스 저장고가 불필요하기 때문에 설치도 용이한 편이다. 자동누출 감시시스템을 설치하면 실시간으로 가스가 새는지 확인할 수 있다. 가스가 새어나오면 가스관 등은 자동으로 차단되기 때문에 누출에 따른 폭발사고 위험도 없다.

◇ 건물옥상이나 학교에도 충전소 = 일본 등 주요 선진국에서는 아파트와 건물옥상 등 다양한 공간을 활용해 충전시설을 설치한다. 우리나라 서울시청에 해당하는 일본 동경도청은 청사 안에 CNG 충전소가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일본 에이다바시(永代橋)충전소는 아파트와 사무실이 밀집한 지역의 건물 옥상에 자리잡고 있다. 캐나다 토론토시(市)에서는 일반 가정에 천연가스 충전기를 설치해놓고 사용하는 장면을 종종 볼 수 있다. 안전성이 검증된만큼 이를 가스레인지처럼 주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하는 것이다. 캐나다는 학교 주변이나 주택가에서는 물론 일반 주유소에서도 CNG 충전기를 쉽게 볼 수 있다. 독일도 LPG와 CNG는 물론 경유.휘발류 등을 한 곳에서 충전할 수 있는 복합충전소를 운영한다.

천연가스 충전소 설치기준도 우리나라가 가장 까다로운 편이다. 일본은 주거시설에서 6m(LPG충전소는 17m)만 떨어져 있으면 이를 설치할 수 있다. 방호벽이 있는 경우라면 안전거리를 두지 않아도 충전소 설치가 가능하다. 미국과 영국 등 서구 선진국은 3 ̄4m 정도만 떨어져있으면 된다. 반면 우리나라는 10m(LPG충전소는 24m)이상의 이격거리를 둬야한다.

◇ 천연가스 자동차도 확산추세 = 천연가스 차량 보급에도 적극적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일본은 오는 2010년까지 천연가스 자동차 100만대를 보급할 계획이다. 유럽연합(EU)도 2020년까지 차량 개조 등을 통해 전체 자동차의 10%를 천연가스 자동차로 대체한다는 방침을 세워놓았다. 상대적으로 자동차 제작기술 등이 떨어지는 중국도 2010년까지 천연가스 자동차 보유대수를 10만대로 늘리기로 했다.

서울시 맑은서울추진본부 관계자는 "현재 전세계에 보급된 천연가스 차량은 600만대에 달한다. 최근 5년간을 따지면 천연가스 차량이 420%나 증가했다"며 "이같은 증가 추세에도 불구하고 CNG 충전소가 폭발해 인적.물적 피해가 컸던 사례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수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