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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만원 벌어 주간1위 여투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우리의 투자 5인방은 지금 어려운 기로에 섰다. 모두가 스스로 전문가라고 자부하고 있지만 지루하게 계속되는 주식시장의 소강 상태와 이와 반대로 꾸준히 이어지는 채권 값 강세에 향후 전망이 서로 엇갈리기 시작했다. 야구로 치면 초반에 2∼3점 뒤지고 있는 게임에서 출루했을 때 번트로 착실히 만회할지, 아니면 한방을 노리고 강공으로 몰아칠지 판단이 어려운 형국이다.
지난주부터 각자의 개성이 두드러지게 나타난 만큼 이번의 투자결과 또한 지난번과 판이하게 달랐다.
지금까지 부진했던 홍일점 여투자씨가 10만원을 남겨 주간 수익률 1위를 차지했다. 여씨는 채권에서 여전히 재미를 본데다 고민했던 한전주가 보합세를 유지하는 바람에 신바람이 났다 자신감을 잃고있었던 차에 예상보다 좋은 결과가 나와 앞으로 기량을 한껏 발휘하겠다며 몸을 열심히 풀고 있다. 여씨는 심기일전, 한전주를 모두 팔아치우고 장세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주 의기양양했던 남개인씨는 잘 나가다 폭투로 게임을 망쳐버린 투수 같은 신세가 됐다. 너무 공격적이었던지 마음먹고 산 유공주가 크게 밀리는 바람에 다시 꼴찌의 불명예를 안았다. 남씨는 그러나 채권은 월말 자금수요를 예상, 지금이「상투」라고 보고 보유량을 1일 던졌는가 하면 주식은 그대로 안는 전략을 구사하고있다. 다른 투자자들의 견해와는 반대되는 특유의 고집이 흠씬 배어있다.
서양인씨는 소극적 투자를 한 덕분에 이번에도 소폭 이익을 남겨 총수익에서는 여전히 선두를 달리고 있다. 서씨는『이제 컨디션이 회복됐으니 만큼 본고장 솜씨를 보여주겠다』고 나섰다.
서씨는 보란듯이 처음으로 한진중공업과 현대자동차 주식을 사들였다. 지수5백선이면 바닥이며 ▲실적호전주▲저평가주▲제조주에 속하는 주식은 관심을 가져 볼만 한 때라는 게 서씨의 견해.
신탁씨는 첫 이익을 남겨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다. 갖고 있는 주식이 또 내렸지만 더욱 사들여「물타기」를 하는「꾼」기질을 발휘하면서 다음주에 흑자 전환할테니 두고보라고 자신만만한 상태.
연기금씨는 갈수록 고민이다. 계속 하위권에서만 맴돌 뿐 아니라 자신의 투자패턴을 잡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4위로 추락한 사실이 몹시 불안하다.
다음주도 문제는 주식인것 같다.【자료제공=동서증권 정리=이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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