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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만원대' 동탄, 용인 분양시장 '불똥'

중앙일보

입력

용인시 알짜요지에 분양을 코 앞에 둔 업체들과 지방자치단체가 분양가 책정을 둘러싸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정부가 지난 1일 동탄 제2 신도시를 확정 발표하면서 오는 2010년 분양될 중소형 평형의 분양가를 800만원대에 공급하겠다고 밝힌 것이 '압박'으로 죄어오고 있기 때문.

신도시 예정지 주변으로 아파트값이 들썩이는 것을 미리 차단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 같은 '불똥'이 당장 용인으로 튀는 분위기다. 이달 중 수지에서 신규 분양 계획을 세웠던 업체들은 물론 분양 승인권자인 시조차도 분양가에 더욱 민감해 진 것.

4일 업계와 용인시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분양가를 평당 평균 1690만원으로 책정해 시에 분양승인 신청을 제출했던 현대건설의 서류가 최근 반려됐다. 사실상 시가 현대건설의 분양가를 인하해 재신청하라고 권고 한 셈이다.

현대건설 외에도 이달 중 분양을 준비 중인 업체들은 삼성물산, GS건설 등이다. 이들 모두 판교 및 광교신도시와 인접해 있는 입지여건인데다 대형건설사들간의 자존심을 내건 브랜드 경쟁도 치열하다.

이들 업체들이 제시하는 분양가는 현대건설 분양가와 비슷한 평당 평균 1600만~1700만원대. 정부가 발표한 동탄 제2 신도시의 분양가보다 2배 이상의 차이가 난다.

물론 800만원대로 발표한 분양가는 중소형 평형 기준이기 때문에 용인에서 중대형 평형 중심으로 분양하는 업체들과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고 업체에서는 항변하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일단 평형규모 자체가 다르고 동(東) 동탄의 토지수용비와 기반시설부담금 등을 감안하면 중대형 평형의 분양가는 1400만원이 넘어갈 것"이라며 "결국 800만원대 분양은 중대형 평형과는 거리가 먼 얘기"라고 지적했다.

특히 민간개발사업의 특성을 감안해 주지 않는 것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동천 래미안의 시행사인 코래드하우징 관계자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지 않은 민간도시개발사업의 성격을 모르고 정부의 공영개발과 비교해 천편일률적으로 분양가 규제의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가뜩이나 대출규제 강화로 중대형 평형에 대한 선호도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의 이 같은 발표는 심리적 악재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업체 입장이다.

용인시 역시 압박을 받고 있기는 마찬가지. 용인시도 "용인 수지지역 대부분이 민간주도의 도시개발 사업이긴 하지만 고분양가를 조장한다는 비난을 받고 싶지 않다"며 "최근 집값하락과 분위기 등을 감안해 분양 승인 여부를 신중히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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