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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디자인 안목을 ‘살짝’ 높여줄 도쿄

중앙선데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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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호 24면

1. 21_21 디자인 사이트 전경.

생활에 익숙한 것들을 재발견하는, 21_21 디자인 사이트
‘초콜릿으로 만들 수 있는 모든 것?’ 제일 먼저 ‘초콜릿 ○○’ 하는 달콤한 음식을 떠올릴 것이다. ‘21_21 디자인 사이트’에 모인 디자이너들은 항아리술잔과 체스 말을 만들고, 심지어 못까지 만들어 선보였다. 이곳은 디자인 체험장으로 전시는 물론이며 워크숍도 열고, 더 나아가서는 미래를 향한 새로운 디자인 운동을 펼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그러면서 ‘디자인’이란 것 자체를 너무 경직된 시선으로 바라보는 일반인들에게 그것이 얼마나 말랑말랑하고 유연한 것인지를 보여주겠다는 의지도 있다.

시보네 매장입구.

지난 4월 개관 기념으로 열린 ‘초콜릿’ 전시가 첫 번째 움직임이었다. 이곳을 세운 디자이너 3인, 한국 멋쟁이 중년 여성들이 열광하는 패션 디자이너 이세이 미야케, 환풍기처럼 생긴 ‘무지’의 벽걸이 CD 플레이어를 디자인해 한국에서도 한참 화제가 되었고, 오늘날 한국의 젊은 디자이너들이 가장 존경하는 제품 디자이너 후카사와 나오토, 그리고 그래픽 디자이너로 패키지와 제품 디자인 분야에서도 활동하며 주목받고 있는 사토 다쿠는 돌아가면서 한번씩 생활 속에 친숙한 것을 주제로 전시를 기획하게 된다. 대중들에게 인기 있는, 개성적이면서도 기능적인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는 이 유능한 디자이너들이 생활 속에서 아주 쉽게 찾을 수 있는 디자인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들은 21_21 디자인 사이트를 기획하며 편의점, 도쿄 타워, 모교 근방의 카페 등 자신들의 추억과 도쿄인들의 생활상이 담긴 공간을 찾아다니며 ‘어떤 방법으로 생활과 디자인을 접목시켜, 다양한 화두를 이끌어낼지’를 고민했고, 차차 그 해답을 세계 디자이너들과 함께 도쿄 미드타운 내에 위치한 이곳에서 펼쳐나갈 계획이다. www.2121designsight.jp

±0의 명함과 제품들.

더함도 덜함도 없어 매력적인 리빙 브랜드, ±0
도쿄에서 유명 디자인숍들이 밀집해 있는 오모테산도ㆍ아오야마 지역은 걸어 다니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0(플러스마이너스 제로)’의 쇼룸은 앞서 언급한 ‘21_21 디자인 사이트’ 디렉터 중 하나인 후카사와 나오토가 디자인한 제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 마치 그의 개인전을 보는 듯한 공간. 후카사와 나오토는 ‘±0’의 디자인 디렉터로 군더더기 없이 꼭 쓸모만 갖춘 전화기, 오디오, DVD, 가방, 가습기, TV 등을 선보이고 있다. 그러면서도 어딘지 아날로그적인 냄새가 나서 더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데, 이를 실감케 하는 곳이다. 수많은 사람에게 사랑 받는 그는 정작 자신의 집에는 “아무것도 없다”고 한다. 무언가를 채우기보다는 비워내는 것에 더 매력을 느끼는 그이기에 제품 디자인을 할 때도 너무 많은 요소를 넣기보다는 “딱 필요한 것만 아름답게 있으면 된다”고 말한다. 쇼룸 안쪽으로는 중정을 사이에 두고 카페가 있다. 짧은 휴식도 취하고 일본 유명 디자이너의 제품을 볼 수 있어 매력적이다.
www.plusminuszero.jp

시보네에서 판매하는 의자.

도쿄 디자인의 뜨거운 감자, 시보네
아오야마 가이엔마에 역 앞에 위치한 시보네(Cibone)는 말 그대로 토털 디자인 숍이다. 지하 1, 2층에 있으며, 지하 1층에는 패션ㆍ인테리어ㆍ리빙 제품들이 있고 지하에는 음반과 서적이 있다. ‘라이프 에디터’를 지향하는 이들답게 일본 유명 디자이너의 제품은 물론 세계적인 디자이너의 제품까지 다양한 디자인을 맛볼 수 있게 했다. 이곳의 홍보담당자에게 요즘 도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타일이 무엇인지 물었더니 “점점 더 사람들의 취향이 다양해지고 있어 하나로 규정하기 어렵다. 우리는 최대한 다양한 선택권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좁은 공간에서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가구들은 기본적으로 잘 팔리는 제품이다”고 답한다. 그러면서 매장에 놓인 원형의 테이블과 스툴 세트를 가리킨다. 네덜란드 디자이너 피에트 하인 엑(Piet Hein Eek)이 디자인한 가구로, 사실 그의 가구는 몇 천만원대부터 몇 십만원대까지 다양하다. 그러면서도 예술적 성향이 강하게 묻어나 요즘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예술 가구 열풍에 합류하고 있다. 물론 이 베스트셀러 테이블은 좀 더 대중적인 선호도를 고려해 심플하게 디자인한 것. 시보네는 피에트 하인 엑의 가구를 아시아 시장에 처음 선보이는 역할을 해냈다. 이처럼 상품 판매를 뛰어넘어 디자인의 흐름을 주도하며, 좋은 디자인과 대중을 연결해주는 역할에도 많은 공을 들이는 디자인 숍이다. www.cibone.com

시보네의 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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