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 도난액수 두번 거짓말/4억4천 아닌 4억7천만원 판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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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떡값」은 총 5억4천여만원
민자당 서울시지부 거액 도난사건에 대한 의혹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추석을 앞두고 시지부에 전달된 노태우대통령·김영삼총재 명의 「격려금」은 모두 5억4천여만원에 이르며 도난당한 액수도 민자당측이 15일 확인한 4억4천만원보다 3천여만원이 더 많은 4억7천8백여만원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 도난당한 고액수표 3억6천만원이 14일 우체통에서 발견된데 이어 10만원권수표 90장(9백만원)이 16일 오전 또다시 우체통에서 발견돼 민자당측에 반환됨으로써 도난사건이 내부 갈등에서 비롯된 계획 범행이라는 심증이 굳어지고 있다.
17일 민자당 서울시지부의 한 관계자는 『추석 「떡값」명목으로 지부에 내려온 돈은 이종찬의원의 탈당으로 공석이 된 종로지구당을 제외한 서울시내 43개 지구당에 각각 1천2백60만원씩 모두 5억4천1백80만원』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지구당별 「떡값」내용은 ▲위원장이 노 대통령·김 총재 명의로 5백만원씩 1천만원 ▲사무국장 80만원 ▲조직·청년·여성 등 3개 부장에게 60만원씩이며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김영구사무총장 주재로 열린 전국 시·도 지부장 조찬모임에서 시·도지부에 전달됐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또 『구로갑 등 따로 전달된 5개 지구당분을 뺀 전액이 도난당해 따져본 결과 도난 피해액이 4억4천만원 아닌 4억7천8백만원이었으나 파문을 우려해 8천만원으로 신고했고 수표 3억6천만원이 반환되는 바람에 4억4천만원으로 수정 발표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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