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놀라워라, 한국골프…美ESPN "아시아계 돌풍" 특집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3면

"아시아 선수들이 (미국) 스포츠 무대의 주류에 속속 합류하고 있다. 그러나 여자 골프의 경우엔 오히려 반대라 할 만하다.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 상금랭킹 상위 4명 중 3명이 한국 선수였다."

미국의 스포츠 전문 인터넷 사이트인 ESPN닷컴이 올시즌 LPGA에서 돌풍을 일으킨 한국 여자골퍼들의 활약상을 대서특필했다.

ESPN은 최근 '버블링 오버(Bubbling Over.거품이 일어 넘친다는 뜻)'란 제하의 기사에서 '2003년은 아시아 선수들의 미국 진출이 활발한 한 해였다'며 그 가운데서도 한국 여자골퍼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고 소개했다.

ESPN은 "야구에선 일본의 마쓰이 히데키(뉴욕 양키스)에 이어 마쓰이 가즈오가 뉴욕 메츠에 합류할 예정이고, 농구에선 중국의 야오밍(휴스턴 로케츠), 아이스하키에선 리처드 박(27.한국이름 박용수.미네소타 와일드)이 각각 맹활약했다"며 "그러나 LPGA만큼 아시아 선수들에 의해 지각변동이 일어난 종목은 없었다"고 보도했다.

ESPN은 지난 7월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LPGA 캐나디안 여자오픈에 출전했던 도나 앤드루스(미국)가 갤러리를 둘러본 뒤 백인을 찾기 어렵자 "도대체 내가 어디서 경기를 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푸념했다는 에피소드를 소개하기도 했다.

이 사이트는 박지은(24)이 풍선껌을 불고 있는 사진과 함께 올시즌 LPGA 상금랭킹 2~4위를 휩쓴 박세리(26).박지은.한희원(25) 등의 활약상과 한국의 골프 열기를 자세히 소개했다.

ESPN은 "한국은 LPGA의 거의 모든 경기를 생중계, 다른 어느 나라보다 중계권료를 많이 내는 나라다. 전세계적으로 골프 관련 사업이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상태에서 한국의 골프시장만큼은 급속도로 팽창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SPN은 박지은과의 인터뷰 내용을 인용해 "한국에선 오전 5시부터 오후 11시까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골프연습장을 찾는다"며 "한국의 골프 열기는 놀라울 정도"라고 말했다.

정제원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