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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추석선물 실용적인 중저가품 인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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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이번 추석선물은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실용적인 중저가 상품이 소비자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추석대목을 맞아 시중 백화점·시장에는 손님들의 발길이 늘고 있으나 5만∼10만 원대 선물이 많이 팔리던 예년과 달리 2만∼3만원 정도의 중저가 상품이 선물의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명절선물로 항상 인기가 높은 주류의 경우 10만 원대 이상의 수입양주 판매가 20%이상 줄어들고 3만∼5만원 정도의 문배주·두견주 등 전통주의 판매가 30∼40% 늘어나 중저가 주류가 판매를 주도하고 있다.
문배주는 최근 시중 대형백화점에서 각각 하루 평균 4백 개 이상 팔려나가 공급이 부족할 정도다.
추석선물의 대표격이었던 갈비도 중저가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까지 날개돋친 듯 팔려나가던 20만원내외의 12kg짜리 대형세트는 수요가 거의 없어 아예 준비도 하지 않았으며 8만∼9만원 수준의 5∼6kg짜리 세트가 판매의 주류를 이루고 있으나 그나마도 30%정도 수요가 줄어든 상태다. 한과류는 올 추석의 가장 큰 히트상품으로 떠올랐다. 3만∼5만원정도인 한과류 선물세트는 최근의 우리농산물살리기 운동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매출이 40%정도나 급신장 했다.
이밖에도 비누·식용유 등 값싸고 실용적인 선물수요가 크게 늘었고 의류도 일반제품의 절반가격인 기획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서울 S백화점의 경우 지난해보다 추석기간 매출액이 16%정도 늘었으나 30%이상 매출이 늘던 예년에 비하면 크게 부진했다.
이 백화점 직원 윤이중씨(32) 는 『지난해에 비해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민속주 등을 찾는 손님이 40∼50%정도 늘어났다』며 『실용적이고 알뜰한 선물을 하는 풍토가 정착돼 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H백화점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전통주를 비롯, 주방용품 선물세트 등 중저가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20만원이 넘는 비싼 선물을 받은 사람들이 선물을 되가져와 중저가의 실용적인 물건으로 바꿔 가는 경우도 많다.
9일 서울L백화점에서 추석선물을 고르던 최송절씨(50·주부)는『무조건 비싸다고 좋은 선물이 아니지 않느냐』며 『값보다는 실용적이고 부담스럽지 않은 비누세트 등 중저가품을 살 생각』이라고 말했다.

<윤석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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