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은 숨고르기" … 증권사들 신중한 증시 전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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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6월 증시 전망은 대체로 신중하다.5월 한달간 워낙 많이 올랐기 때문이다.이달 들어 28일까지 코스피 지수는 7.5%나 올랐다.월별 기준으로는 올들어 가장 가파른 상승세다.어떤 증권사도 코스피 지수가 1650선까지 오를지 맞추지 못할 정도로 5월 상승세는 거침이 없었다.게다가 중국 증시가 거의 매일 과열경고를 받고 있는 점도 적지않게 신경이 쓰이는 요인이다.

이런 이유로 증권사들은 6월 증시가 대체로 1600~1700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본다.하지만 큰 흐름으로 봤을때 증시가 상승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또 조정을 받아도 1500선 후반 밑으로 밀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본다.우리 증시의 바닥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큰 그림은 여전히 좋다=현대증권은 6월 전망보고서 제목을 '보다 멀리 보이는 세상'으로 뽑았다.그간 지수가 오르는 동안에도 긴가민가했던 대세 상승흐름을 이젠 완전히 확신한다는 분위기다.김지환 산업분석부장은 "전세계 주식 시장은 저금리를 통해 주식 자산가격이 완전히 새로 매겨지는 과정"이라며 주식비중 확대를 권했다.다만 기름값 등 원자재 가격이 들썩거리고 있는 데다 중국 정부가 증시과열을 막을 조치를 추가로 내놓을 확률이 있는 점은 지켜봐야 할 대목이라고 지적했다.단기적으로 주가가 조정을 받을 가능성은 언제든지 있다는 얘기다.

굿모닝신한증권도 국내 경기회복 기대와 개선 조짐을 보이는 기업실적,전세계 자금이 부동산에서 증시로 옮겨가는 점 등을 호재로 들었다.차익실현 욕구와 원자재 값 상승 부담으로 중순 이후 조정 가능성도 있지만 6월 지수가 1720선까지 오를 수 있다고 관측한다.

물론 그간 쉼없이 오른데 따른 경계감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우리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상승장세의 지속이란 방향이 훼손되지는 않고 있지만 급등에 대한 우려감이 높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래도 오른 종목이 믿음직=주식 직접 투자자들은 6월 투자전략을 짜기가 쉽지 않다.최근 주가 강세로 조선.기계 등을 중심으로 오를만한 종목은 이제 다 오른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다만 중국 관련 수혜주의 '약발'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이정호 리서치센터장은 "중국 관련 소재주 및 산업재, 인프라 관련주, 우량 내수주의 비중을 계속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대신증권 구희진 리서치센터장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까지 중국 모멘텀이 이어질 확률이 높아 화학 등 중국 관련주가 여전히 유망한 투자업종"이라고 꼽았다.실적 증가와 증시 활황으로 인한 거래대금 증가 수혜를 받고 있는 증권주에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표재용.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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