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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3사/가을 판촉전/기아 「세피아」 월말 시판 한판승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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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현대는 대형 「신그랜저」로 맞대응
각 자동차업체들이 가을맞이 신 모델 승용차를 이달중 잇따라 내놓을 계획이어서 승용차의 가을판매전이 불붙었다.
게다가 이로 인해 가령 배기량 2천㏄ 이상 대형승용차 시장은 현대자동차가 거의 독식한다거나 하는 현상이 사라져 각 업체가 전 차종에서 전방위경쟁을 벌이는 춘추전국시대가 왔다.
가을 판촉전은 전체승용차 판매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배기량 1천5백㏄ 준 중형차시장과 배기량 2천㏄ 이상 대형 승용차시장을 중심으로 벌어지고 있다. 이는 이달중 기아자동차가 배기량 1천5백㏄의 첫 고유모델 승용차인 「세피아」를,현대자동차가 외제 세단과도 경쟁할 수 있다는 배기량 2천2백 및 3천㏄ LX 카(신형 그랜저)를 내놓는데서 촉발되고 있다.
경쟁 업체들은 이에 대해 기존 모델을 손질하거나 파격적인 할인판매조건을 내세워 우선 추석 귀향객 잡기에 나서고 있다.
자동차 업계의 판매경쟁은 올해부터 자동차가 공급과잉으로 돌아서면서 종래와는 전혀 달리 사운을 건 한판 승부전으로 벌어져 눈길을 끈다. 특히 대우의 김우중회장은 「대우자동차의 명예회복」을 내걸고 올들어 직접 영업현장을 뛰고 10월부터는 자동차판매 전담회사를 발족시킬 계획이어서 열기를 더하게 하고 있다.
우선 중형차 시장을 보면 기아는 오는 22일부터 24일까지 서울의 한국종합전시장에서 세피아 발표회를 갖고 판매에 들어간다.
기아가 4년간의 연구와 5천3백억원의 투자비를 들여 수출전략차로 야심을 쏟은 세피아는 에어로 다이내믹 스타일의 유연한 모습이고 안전성에 비중을 두고 있다고 회사측은 밝힌다.
세피아는 현대의 엘란트라·엑셀 및 대우의 에스페로·르망과 다툼을 벌이게 된다. 세피아의 등장에 긴장한 대우는 에스페로·르망에 대해 24개월 무이자 할부판매에 들어갔으며 르망 ETi는 1백37만원만 내면 차를 주는 파격적인 판매를 하고 있다. 대우는 이에 앞서 7월부터 성능이 좋은 MPFI엔진을 장착한 93년형 르망을 내놓아 대응하고 있다.
대형차시장에서는 현대가 모양과 성능을 완전히 바꾼 신형 그랜저를 18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발표하고 시판에 들어가 경쟁에 불을 붙인다.
이 차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사고때 운전자를 자동보호하는 에어백을 갖추고 미끄럼 방지 브레이크 시스팀 등을 채택하고 있다. 이 차는 5월부터 판매에 들어간 기아의 첫 대형차인 「포텐샤」가 기존의 그랜저를 추월,대형차의 현대독식을 뒤엎은 판세에 다시 변화를 가져올 변수로 주목되고 있다.<김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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