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문화비평가 마셜 매클루언(1911~80
매스미디어의 발달은 근대 이후 인류가 경험한 가장 놀라운 사회적 변화 가운데 하나다. 더구나 저자인 매클루언이 학자로서 활동했던 시기(1940~60년대)는 매스미디어의 중심이 신문과 같은 인쇄매체에서 전자기술에 바탕을 둔 새로운 통신매체로 옮겨가던 시대였다. 그는 전화와 텔레비전, 영화 등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정보 전달 수단이 발달하던 20세기를 ‘인간 확장의 최종국면’이라고 주장했다. 그가 인터넷시대를 경험했다면 아마도 이 말은 조금 바뀌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뉴미디어의 등장이 메시지에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는 점에서 그의 주장은 오늘도 설득력이 있다.
매클루언의 구분은 인간이 주로 어떤 감각을 이용해, 어느 범위까지, 그리고 어떤 성격의 정보를 교류하느냐에 토대를 두고 있다. 사회 구성이란 상호성이며, 인간의 경우 상호성의 핵심은 정보교류라고 할 때 그 정보교류의 내용이 아니라 체계 자체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는 것이 매클루언의 생각이다.
매클루언의 이론은 대단히 독창적이면서도 이색적이다. 인쇄시대의 지나치게 선형적(단순명쾌하고 직선적)이고 논리적인 문화를 비판한 그는, 자신의 저서 자체도 대단히 비선형적인(불규칙하고 복잡한) 방식으로 썼다. 때로는 비약하고, 때로는 비논리적이기까지도 한 그의 주장은 그러나 독자들에게 강렬한 충격을 준다.
박규영(전 연세대 철학과 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