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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엔 새 차 '빅 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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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자동차 업계가 올 한해 침체의 늪에 빠졌던 내수 시장을 내년에는 새 차로 정면 돌파한다. 국산차 및 수입차업계가 내년 한해동안 출시할 신차는 승용차,트럭,봉고 등 전 차종을 포함해 60여종.한해 신 차 출시 실적으로는 사상 최대의 규모다.

특히 최근 자동차 업계의 2004년형 모델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신차 경쟁은 연초부터 치열해질 전망이다.개발기간이 긴 자동차는 통상 한해전에 다음해의 새 차 출시계획을 알 수 있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의 김소림 이사는 “자동차 시장이 내년엔 회복될 것으로 보이는 데다 혼다 등 수입차가 속속 한국 진출을 노리면서 대격돌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 국산차=현대차.기아차.GM대우.쌍용차 등 국내 4사는 내년에 10종 안팎의 신차를 내놓을 예정이다. 1997년 이후 가장 많은 신차 출시다. 내년에 내수 시장이 살아난다는 전망 때문이다. 자동차협회는 2004년 자동차 내수 시장을 올해보다 12% 늘어난 1백52만대로 예상했다.

현대차는 1월 1t트럭 후속 모델인 'HR'를 시작으로 소형SUV 'JM'(3월), EF쏘나타의 차세대 차종인 'NF'(8월)를 잇따라 출시한다. 이 밖에 투스카니.테라칸.트라제 등이 디자인 부분 변경을 통해 새 모델로 바뀐다.

기아차도 상용차론 국내 첫 직접분사형 디젤차인 봉고(1t) 'PU'를 1월에 선보인다. 또 경차 비스토와 스포티지의 후속인 1천㏄급 'SA'와 'KM'을 각각 3월과 8월에 내놓는다. GM대우는 '라세티 해치백'(4월)과 경차 마티즈의 후속모델인 8백cc급 'M200'(11월)을 출시한다. 쌍용차는 11인승 미니밴 'A100'을 3월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에 앞서 르노삼성 등 국내 업체들은 지난 10월 이후부터 인기 차종의 2004년형 차량을 속속 발표했다. 이달에도 기아차가 국내 SUV 첫 '수동 겸용 전자식 5단 자동변속기(5단오토)'를 단 '2004 쏘렌토', 현대차가 '2004 테라칸', 쌍용차가 최고급 SUV인 '뉴 렉스턴'을 각각 내놓았다.

◆ 수입차=BMW.메르세데스 벤츠.다임러크라이슬러 등 수입차 업체들은 내년에 50여종의 새 차를 발표한다. 여기에 일본 혼다도 내년 국내 시장에 진출한다.

한국수입차협회의 윤대성 전무는 "2004년에는 수입차가 2만3천5백대 팔릴 것으로 보인다"며 "BMW.벤츠.다임러 등은 신차 출시와 함께 서비스센터를 늘리는 등 고객 유치에 적극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새해 첫 수입차 출시는 아우디.포드.링컨.랜드로버 등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아우디는 1월 8기통 엔진(V8)의 최고급 스포츠카 'RS6'를, 2월과 5월에는 최고급 SUV인 콰트로 2개 모델을 출시한다. 포드와 링컨, 랜드로버도 1월에 SUV인 '이스케이프'와 '에비에이터', '프리랜더'를 각각 선보인다.

다임러는 2월에 디젤 엔진을 단 '그랜드 체로키 2.7 CRD'를 출시하고, 하반기에는 6.5초 만에 시속 1백㎞에 도달하는 2인승 스포츠쿠페인 '크로스파이어' 등을 내놓는다.

BMW.GM.푸조는 3월부터 승부수를 던진다. BMW가 최고 시속 2백50㎞로 달리는 2인승 차 '645Ci'를 처음 선보이고, 5월에는 4륜구동 SUV인 'X3'를 시판한다. GM도 캐딜락형 SUV인 '에스컬레이드'와 'SRX'를, 푸조가 2004년형 세단인 '607'을 발표한다.폴크스바겐.마세라티.페라리 등은 신차 출시를 하반기로 잡았다. 폴크스바겐은 9, 10, 11월 소형차인 'Golf V'와 첫 초대형 세단 '페이톤', 최고급 SUV '투아렉'을 선보인다. 9월에는 마세라티와 페라리가 '콰트로포르테'와 '612 스카글리에티'등 최고급 스포츠카를 발표한다.

이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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