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수입 전공이 “좌지우지”/만6천곳 의보진료비 분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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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결핵과 하루평균 74만원/가정의학은 12만원 그쳐/실제론 “성형·치과 최고” 추정
우리 사회에서 돈을 많이 벌어들이는 인기 전문직의 하나로 부러움을 사는 의사라고 해서 모두 똑같은 의사가 아니다.
개업의들의 수입이 진료과목에 따라 최고 6배이상 격차를 보이는 등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27일 의료보험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전국 1만6천3백78곳 의원급의 보험진료수입은 결핵과·정형외과·신경외과·내과 등 4개 과목의 경우 가정의학과·임상병리과 등에 비해 3.8∼6.3배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23곳 결핵과의원의 경우 하루 평균 38.5명의 환자를 진료하고 74만4천원의 가장 많은 의료보험료를 타가는데 비해 가정의학과(2곳)는 20.9명의 환자에 11만8천원의 가장 적은 보험료 수입을 올리는데 그치고 있다.
또 정형외과는 하루 평균 81.6명 진료에 65만4천원,내과는 95.6명 진료에 60만8천원,신경외과는 77.6명 진료에 60만9천원의 보험료 수입을 각각 올렸다.
이같은 수입 격차에다 의료사고의 가능성 때문에 산부인과는 의대졸업생이 최근 눈에 띄게 줄어 진단방사선과·가정의학과·임상병리과·피부과 등과 함께 비인기과목으로 전락(?)했을 정도.
그러나 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인 성형외과·치과는 특성상 진료 수입을 짐작할만한 통계가 없지만 매년말께 대학병원 등 각 수련병원의 전문의 모집때 성형외과에 최고 수준의 실력자들이 몰리고 벌써부터 일부에선 병원측과의 사전접촉 등을 통한 「물밑경쟁」이 시작되고 있는 것을 보면 성형외과·치과의 평균적인 실질수입은 다른 과목과는 월등한 차이가 있을 것으로 짐작된다.
개업의의 실제소득은 진료비가 1만원을 넘으면 30%를 환자 자신이 물게 돼있으나 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부분 등을 감안하면 환자 개인이 직접 내는 의료비 부담분이 약 50%로 추산돼 보험료 수입의 「최소한」 2배 이상일 것으로 보인다.<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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