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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해군 수뇌부 서해 집결 추가 발사 가능성도

중앙선데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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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호 03면

북한이 25일 동해로 발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단거리 미사일.

북한이 25일 동해로 발사한 미사일은 소련제 SS-N-1 스틱스 미사일의 개량형인 KN-01 지대함 미사일 한 발이라고 정부 관계자가 26일 말했다. 또 정확한 발사 지역은 함남 단천시와 접한 함북 청진시의 사부진 군 기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일보를 제외한 거의 모든 매체는 북한이 동해와 서해에서 복수의 미사일을 쏜 것으로 보도했다.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 동해 1발뿐

KN-01은 사거리가 100km를 넘는 단거리 미사일로 북한은 1990년대 중반 이래 시험 발사를 해왔으며, 현 정부 출범 하루 전인 2003년 2월 24일에도 같은 종류의 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미사일은 북한이 4월 25일 군 창건 75주년 열병식 때 공개한 미사일과 같은 계열로 추정되며 육상과 해상에서 모두 발사가 가능하다. 소련은 50년대부터 30년 동안 스틱스 미사일을 공산권 국가에 수출해 왔으며, 중국은 이를 모델로 실크웜(HY-1), 시어써커(HY-2) 지대함 미사일을 개발했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미사일 발사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성능 개량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ㆍ미 정보당국은 이미 올 초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를 예상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모두 북한의 이번 발사를 통상적인 훈련 차원이라고 평가절하하고 있는 것은 이와 맞물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각에선 이번 미사일 시험발사가 KN-01 등의 해외 수출을 위한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미국의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에 따라 중장거리 탄도 미사일의 판로가 막히자 중동과 아프리카를 상대로 단거리 미사일 판매를 노렸을 수 있다는 것이다. 북한은 에티오피아ㆍ예멘 등에 소형 무기, 로켓 등을 수출해 왔으며 미국은 올해 북한과 에티오피아의 무기 거래를 알면서도 묵인한 것으로 밝혀졌다. 북한이 최근 중동ㆍ아프리카를 상대로 적극적인 외교 활동을 하는 것은 무기 수출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도 있다.

북한은 26일 평양 위쪽의 서해상에도 어선들의 항해를 금지해 추가로 미사일을 발사할 것이라는 관측이 돌고 있으나 발사 여부는 이날 확인되지 않고 있다. 평양 부근 서해에는 미사일 발사장이 갖춰져 있으며, 북한 해군 수뇌진이 다수 집결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 군은 서해에서 조업 중인 선박들을 소개(疎開)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재 훈련 중인 만큼 서해에서도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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