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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투수 전성시대' … 빅리그 출신 등 구위 좋고 동양 야구에 익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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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이치로(右)가 2회 1사 1, 2루에서 서재응으로부터 우중간 적시타를 때리고 있다. 세인트피터스버그=김진경 일간스포츠 기자

프로야구 KIA가 19일 외야수 서튼을 퇴출시키고, 투수 펠릭스 로드리게스를 영입했다.

외국인 선수 16명 중 투수가 12명으로 늘었다. 1998년 외국인 선수가 출전하기 시작한 이래 투수가 4분의 3을 차지한 것은 처음이다. 더구나 이들 대부분은 각 팀의 기둥 투수로 활약하고 있어 외국인 투수 전성시대라 할 만하다.

◆ 동양 야구에 익숙하다=25일 현재 4승 이상을 올린 투수 13명 중 외국인 투수 7명이 포진해 있다. 이 중 4명이 두산과 SK의 '원투 펀치(제1, 2선발)인 리오스(6승)와 랜들(5승.이상 두산), 레이번(6승)과 로마노(4승.이상 SK)다. 이들이 11승과 10승을 합작한 것이다.

네 투수는 많은 이닝을 던지는 '이닝 이터(inning eater)'라는 공통점이 있다. 리오스는 평균 7.1이닝을 던졌고, 랜들이 6.4, 레이번이 6.3이닝을 소화했다. 최근 두 차례 조기 강판당한 로마노가 5.7이닝으로 떨어졌을 뿐이다.

이들은 또 모두 동양 야구에 익숙하다. 리오스는 KIA와 두산을 거치며 한국 무대만 6년째다. 랜들은 일본을 거쳐 두산에서 2년 연속 10승 이상을 기록하며 자리를 잡았다. 레이번은 지난해 대만 프로야구 다승왕 출신이고, 로마노는 일본 히로시마 카프에서 2년간 뛰었다.

◆ 더 센 교체 선수들=KIA 로드리게스는 역대 외국인 투수 중 최고의 경력을 자랑한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중간계투로 12년간 뛰며 38승26패(평균자책점 3.71)를 기록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1999~2003) 시절에는 시속 160㎞를 넘나드는 강속구를 앞세워 마무리 롭 넨과 함께 최강의 뒷문을 자랑했다. 일본 진출을 노리다가 여의치 않아 KIA에 둥지를 틀었다. 서정환 KIA 감독은 신용운을 선발로 돌리고 그에게 원래 보직인 셋업맨 자리를 비워줬다. 이르면 SK와의 주말 3연전에서 실력을 볼 수 있다.

KIA 스코비는 첫 선발 등판이었던 22일 롯데전에서 7과3분의1이닝 동안 롯데 타선을 4피안타.무실점으로 잠재웠고, 삼성 매존은 23일 SK전에서 8이닝 2피안타.1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이충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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