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故 송인득 아나 눈물의 영결식 … 박혜진 아나운서 추모시 낭독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48세를 일기로 타계한 고 송인득 MBC 아나운서의 영결식이 동료와 선후배의 눈물 속에 치러졌다.

최문순 사장 등 500여 MBC 사우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25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MBC 남문광장에서는 송 아나운서의 영결식이 회사장으로 치러졌다. 박경추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된 영결식에선 생전 송인득 아나운서가 경기를 진행하는 생생한 모습이 공개돼 참석자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특히 고인이 쓰러지기 하루 전 중계했던 '2007 한강마라톤'의 클로징 멘트가 흘러나오자 영결식장이 일순간 숙연해졌다.

1982년부터 2007년까지 25년 동안 우리나라의 간판 스포츠 중계캐스터로 활동해 온 송인득 아나운서는 지난 10일 저녁 급성 내출혈을 일으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상태가 악화돼 23일 0시 03분 운명했다. 병명은 간경화로 인한 급성 위정맥 파열.

고인은 우리나라 최장 기간 연속 스포츠 중계방송 출장과 최장 기간 연속방송을 기록하는 등 한국 스포츠 방송 캐스터 역사의 산 증인이다.

고인과 MBC 입사동기인 성경환 아나운서국장은 조사를 통해 "자네의 조사를 읽을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며 "하늘이 일찍 데려가시는 것 보니 자네의 재주를 잘 아시는 것 같다"고 슬퍼했다.

이어 박혜진 아나운서가 스포츠국 이도형 국장의 추모시를 낭송했다. 박혜진 아나운서는 낭독 중 목이 매 말문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유족을 비롯해 영결식에 참석한 지인과 회사 동료 선후배들이 차례로 고인의 영정 앞에 헌화하며 넋을 기렸고 영결식이 끝난 뒤 운구 행렬이 경기 고양시의 청아공원으로 향했다.

영결식에는 최 사장과 엄기영 이사, 고석만 이사 등이 참석했으며 손석희 성신여대 교수도 영결식장을 찾아 후배 아나운서들과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켜봤다. 신동호 아나운서를 비롯해 이재용, 박혜진, 최윤영, 이정민 아나운서 등 아나운서국 소속 직원 대부분도 영결식을 지켜봤다. 고 송인득 아나운서의 유해는 경기도 파주 청아공원 납골당에 안치된다.

김진원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