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그레, 시리즈직행"느긋"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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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의 순위가 1위 빙그레, 2위 해태, 3위 롯데, 4위 삼성 등 순으로 사실상 굳어지고 있다.
지난달 OB에 3연패를 당하며 팀웍이 흔들렸던 빙그레는 19일 LG와의 더블헤더를 모두 승리로 장식, 다시 2위 해태의 추격을 2게임 반 차로 뿌리치며 안정을 되찾고 있다.
현재 1백9게임을 소화, 17게임을 남긴 빙그레는 하위권인 태평양·OB·LG·쌍방울 등과 11게임을 남겨두고 있어 한국시리즈에 직행할 수 있는 1위를 거의 확보했다는 평가다. 그러나 빙그레는 오는25일부터 해태의 마지막 도전을 받게되며 이를 최소한 1승2패로 통과해야만 하는 부담을 남기고 있다.
2위 해태도 19일 좌완 김정수(김정수)가 롯데에 4-0완봉승을 끌어냄으로써 롯데의 추격 권을2.5게임차로 벗어났다.
해태는 22게임 남긴 상태에서 1위 빙그레를 2.5게임차로 뒤쫓고 있으나 에이스 선동열(선동열)이 부상후유증으로 수시 등판이 어려운데다 이강철(이강철)·조계현(조계현)등도 잦은 등판으로 체력이 달려 1위 탈환이 어렵다는 분석이다. 특히 해태는 올 시즌4승7패로 열세인 OB와 7게임이나 남겨두고 있는 등 2위 고수에도 전력을 기울여야 할 형편이다.
8월 들어 맹렬한 기세로1위까지 넘보던 롯데는2위 싸움의 승부 처에서 2진급 투수를 내보내는 등 스스로 정면승부를 포기,2위 점프가 어렵게 됐다.
롯데는 남은 17게임가운데 올 시즌 4승9패로 열세인 천적 삼성과 5게임을 치러야하고 4승9패로 역시 난적인 빙그레와도3게임이나 남긴 상태다.
한편 막판 대 도약을 꿈꾸던 삼성은 어이없이 쌍방울에 연패를 당하며 덜미가 잡혀 3위 롯데에 6게임차로 멀어져 사실상4위가 굳어졌다.
삼성은 아직 23게임이나 남긴 상태여서 순위다툼을 포기할 단계는 아니나 투수력과 타력이 예전의 활기를 찾지 못하고 있어 수직상승은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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