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제5세대 전투기 내년 말 시험 비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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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러시아가 개발하고 있는 제5세대 전투기 제작이 내년 말까지 완료된다. 러시아의 세르게이 이바노프 부총리는 22일 자국 군수공업위원회 개막식에 참석해 "제5세대 전투기의 설계와 시험.제작 작업이 막바지 단계에 와 있다"고 밝혔다고 중국 신화 통신이 24일 보도했다.

그는 "2008년 말이 되면 제5세대 전투기가 시험 비행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러시아의 제5세대 전투기는 지상과 해상의 목표물을 정확히 타격하는 다목적 전투기"라며 "고속 비행과 첨단 지능은 물론 적 레이더에 감지되지 않는 스텔스 기능까지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제5세대 전투기는 미국의 최첨단 스텔스 전투기인 F-22 랩터와의 경쟁을 목표로 제작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5세대 전투기는 수호이 사가 주도해 PAK FA('전술공군용 미래형 전투기'의 러시아어 약어)라는 이름으로 개발 중이다. T-50으로도 불린다. 두 개의 엔진을 탑재하며 무게는 25~30t, 최고 속도는 마하 2.83(시속 3255㎞)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의 제5세대 전투기 개발이 완료되면 중국과 인도 등이 이 전투기를 도입하려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동아시아 국가 간 공군력 증강전이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차세대 전투기로 F-22 랩터 구매를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 최근 F-16 전투기에 필적하는 성능의 젠(殲)-10을 개발해 실전 배치한 중국은 러시아의 기술을 도입해 스텔스 기능을 갖춘 젠-13과 젠-14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옛 소련 붕괴 뒤 무기 개발에서 별 진전을 이루지 못한 러시아는 첨단 제5세대 전투기 개발을 계기로 국제 무기 시장에서 주역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러시아는 최근 막대한 오일 머니를 바탕으로 새로운 무기체계 개발과 군 장비 개선에 대대적인 투자를 해왔다.

베이징=진세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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