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축소 대신 내용 첨단화/한 미 포커스렌즈 합훈 오늘 발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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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병력이동은 않고 지휘소 훈련만/컴퓨터로 한·미·독 연결 동시작전
올해로 열입곱번째 실시되는 한미연합·합동훈련인 「92 포커스렌즈」연습이 12일간의 일정으로 19일 일제히 시작됐다. 이번 훈련은 한미 연합 연례기동훈련인 팀스피리트가 중지된 상태에서 그 보완용으로 실시되는 최초훈련이라는 점에서 일단 형식적인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이번 훈련에서 한미 양국은 한국측 육·해·공군 약12만명과 미군 약1만4천명(주한미군 4천·미 본토 증원군 1만명) 등 총14만여명을 투입,실병기동훈련(FTX)이 아닌 지휘소훈련(CPX) 위주의 작전을 전개한다. 훈련기간중 걸프전 최신예 무기인 패트리어트미사일 1개포대(7∼8기)가 수원 10전투비행단에 전시되고 미군측 지휘함인 1만5천t급 블루리지호가 동해상에 정박하며 조기공중경계경보기(AWACS)도 한반도 남단 상공을 선회하면서 지대공·공대함 컴퓨터 모의전투를 처음 시도한다.
한미 양국이 이번 훈련의 규모를 축소(종전 사단급 이상에는 군단급 이상으로) 하는 대신 걸프전 첨단무기인 패트리어트미사일 등을 전개한 것은 이번 훈련이 내용면에서는 오히려 강화됐음을 의미한다. 또 작년까지 FTX와 CPX를 병행 실시해 오던 것을 CPX 위주로 전환한 것은 이 기간이 영농기임을 감안,실병기동훈련으로 인해 야기되는 한국농민들의 반미감정을 최대한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훈련에서 특기할만한 것은 한미연합훈련 사상 최초로 컴퓨터전투 모의훈련이 실시된다는 점이다. 용산·동두천·수원과 미 본토에서 온 1만5천t급 지휘함 블루리지호 등 4개소의 모의훈련 본부와 미 워싱턴주 포트루이스의 미 1군단본부,독일 아인시들러호프훈련소 등 3개대륙 7개소 작전상황이 컴퓨터 화면에 동시전개 됨으로써 모의훈련의 새 장을 열게된다. 이같은 컴퓨터 모의훈련은 한반도에서 예상되는 미래전의 양상에 대비키 위한 것으로 한미연합훈련 사상 중대한 전환을 의미한다.
한미 양국은 대북연합방위체제 유지를 위해 ▲팀스피리트(3월) ▲포커스렌즈(8월) ▲폴 이글스(일명 「독수리훈련」으로 특전사 위주의 대침투훈련·10월) 등 3대 연례훈련을 실시해오고 있다.<김준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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