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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연예인 민족화합 한마당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남북한 연예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사할린 동포들을 위문하는 축제 한마당을 벌였다.
남측의「MBC 예술단」과 북측의「평양 예술단」은 16일 오후2시 유지노사할린스크 종합경기장에서 2만8천여명의 동포들이 모인 가운데 합동으로 통일예술제를 개최했다.
남측에서는 주현미·현철·이선희·최진희·심신 등 80여명이, 북측에서는 평양예술단의 인민 배우 정애란을 비롯해 공훈 배우 오명회·주귀남(이상 여), 이성훈·정재선·남영하 (이상 남)등 50여명이 참가했다. 공연은 탤런트 김희애와 평양예술단 공훈 배우 오경철의 공동 사회로 2시간 여 동안 진행됐다.
남측의 이선희·주현미·최진희와 북측의 정애란·오명희·주귀남 등 여자가수 6명이 먼저『아리랑』을 합창했고 남측의 현철·설운도·심신과 북측의 이성훈·남영하·정재선 등 남자가수 팀이『고향의 봄』을 함께 불러 이에 화답했다.
『고향의 봄』을 합창하는 순간에는 청중석에 있던 동포들이 눈물바다를 이뤄 공연이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남북한 가수들은 이날『우리의 소원』『봉선화』와 북한가요『다시 만납시다』를 바꿔 불렀으며 공연 후 만찬에서는 남북한 가수들이 함께 어울려 디스코를 추는 등 흥겨운 분위기를 이뤘다.
17일 오후 KAL기 편으로 귀국한 변웅전MBC예술단사장(52)은『대중예술의 힘으로 이념의 거리를 극복한 화합의 축제였다』고 평가하고 『평양예술단의 최창일 단장(53)도 「이산가족 상호방문이 이뤄지지 못한 상태에서 서로 만난 것은 의의가 크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예술제의 실황은 이 달 말께MBC-TV를 통해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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