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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타 이용 아이들 학습욕구 자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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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지난 18일 예스셈교육(옛 휴먼정보기술) 사장으로 취임한 김택진(47.사진)씨는 벤처업계에서 타고난 승부사로 평가받는다.가만있으면 몸이 근질거리는 사람이다.

27세의 늦깎이로 대학에 들어가 공인회계사가 된 것이나, 공인회계사의 길을 버리고 1991년 험한 사업에 뛰어든 것도 남다르다.당시 설립했던 더존디지털은 10년 뒤인 2001년 매출 1백50억원,순이익 40억원의 알짜배기 회사가 됐다.창업 초기 직접 현장을 뛰며 판로를 개척하던 그를 보고 주위 사람들은 "그냥 공인회계사로 일하지"하며 혀를 끌끌 차곤 했다.

회사가 한창 커가던 2002년 그는 전문 경영인에게 회사를 맡기는 승부수를 던진다.아직 젊은 나이였다.

자기 밑에서 일하던 만만한 사람에게 넘긴 것이 아니었다.경영권을 맡은 사람은 마이크로소프트 한국지사장을 지낸 김재민 사장이었다.

"회사가 커진 만큼 나보다 경영을 잘 할 수 있는 사람에게 회사를 맡기는 것이 회사발전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경영권을 내놓은 뒤 다시 한번 새로운 분야에 도전한다.교육사업에 관심을 가진 것이다.그는 더존디지털의 교육사업부문을 분사해 에듀서브를 설립했다.당시 그가 택한 사업아이템은 어린이 주산학원.대표적인 정보기술(IT)기업의 창업주가 택한 사업아이템으로 아날로그 시대의 대표적인 계산도구인 주산을 택한 것은 의외의 일로 받아들여졌다.주위에선 '과연 성공할까'하는 의구심을 내비치기도 했다.

하지만 결과는 성공적이었다.올 3월 주산학원 프랜차이즈사업을 시작한 에듀서브는 9개월 만에 1천9백여개의 학원을 모집했다.유치원~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주산식 암산교육학원(예스셈) 1천7백여개,초등학생 대상 수학학원(수학큐) 2백여개 등이다.

김사장은 "일반적인 교육프랜차이즈 사업에 IT를 접목한 것이 성공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예컨대 에듀서브는 어린이들이 한주 동안 학원에서 주산을 통해 수학을 배우는 것과는 별도로 웹사이트에 그동안 배운 수학을 온라인 퀴즈 게임 식으로 복습할 수 있는 콘텐츠를 올려 놓았다.교사 1명과 학생 8명이 동시에 인터넷에 접속해 그 아바타들이 퀴즈대회를 여는 것이다.점수가 좋으면 옷.장신구 등의 아이템을 주면서 흥미를 불어넣는다.

김사장은 학원프랜차이즈사업이 제 궤도에 돌입하자 지난 10월 코스닥에 등록된 네트워크통합(NI)업체인 휴먼정보기술(현 예스셈교육)을 개인자격으로 인수했다.휴먼정보기술로 하여금 에듀서브를 인수하게 한 뒤 본격적으로 교육사업을 하기 위해서다. 김사장은 "교육 사업은 소비자의 신뢰가 중요하다"며 "그 때문에 코스닥 등록업체가 에듀서브를 인수해 교육사업을 계속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예스셈교육은 오는 29일 에듀서브를 인수할 예정이다.IT기업을 창업한 뒤 오프라인 교육사업에 뛰어들었던 김사장은 "다음 목표는 원격동영상 강의 등 IT와 교육의 완벽한 결합"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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