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음악의 교감|새롭게 느낀 무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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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손으로 온몸의 여기저기를 두드리는가 하면 음악에 맞춰 지휘하는 시늉을 하며 빙빙 맴돌고,저마다 색다른 소리를 내며 일정한 동작을 하는 야릇한(?)장면이 ADF(AmericanDance Festival)서울 워크숍(1 ∼14일 세종문화회관)들 가운데 특별히 눈길을 모았다.
내털리 길버트 교수(뉴욕대무용과)의 무용음악 수업. 떼려야 뗄수없는 무용과 음악의관계를 좀더 확실히 이해 시키기위한 이 수업은 전문적 무용음악 교육이 거의 불모에가까운 국내 무용계에 그 중요성을 이해시키는데 큰 몫을했다.
『무용가가 음악을 많이 알수록 한결 나은 무용작품이 됩니다. 한국의 북춤이나 장구춤처럼 대부분의 민속무용들은 무용과 음악이 이상적으로 융해 돼있습니다. 그러나 요즘의 창작무용들은 각각 독팁된 음악과 무용을 하나로 묶어야 하니까 소리와 동작의 관계를 더욱잘 알아야하는데 전체적으로 무용학도들을 위한 특별 음악교육에 소홀한 편이죠.』
미국에서는 무용음악의 중요성이 점점 부각되면서 대부분의 대학들이 무용과 학생들에게 적어도 4학기이상 무용음악을 배우도록 하고 개인적으로도 드럼·피아노등의 악기나성악을 공부하도록 적극 권한다고 길버트교수는 전한다.
올해로 세 번째를 맞은 ADF서울위크숍에서도 국내 무용가 및 무용전공학생들의 상당수가 수시로 변하는 반주음악의 리듬을 따라가지 못해 쩔껄맨 것 역시 우리가 지금까지 테크닉 위주의 무용교육을 해온데 따른 문제점으로 드러났다.
따라서 일찍이 무용에 입문할때 여러가지 악기를 이용해 리듬감각을 익히고 무용수업에서도 녹음된 음악뿐 아니라 생음악 반주를 적극 이용토록 해야겠다는 것이 이번 ADF서울을 주최한 한국현대무용진흥회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이야기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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