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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들 줄줄이 유니폼 벗는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바르셀로나 올림픽은 국내스포츠케의 일대 세대교체의 계기가 됐다. 노장들이 올림픽에서 선수생활의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은퇴하는 것이다.
이번 올림픽을 끝으로 은퇴의사릍밝힌 스타플레이어들은 탁구의 현정화(현정화·23) 홍차옥(홍차옥·이상한국화장품), 배드민턴의 박주봉(박주봉·28·한체대조교) 김문수(김문수·부산진구청), 양궁의 김수녕(김수녕·22·고려대), 하키의 임계숙(임계숙·28·한국통신)등을 우선 꼽을수 있다.
이와함께 귀국후 현역생활을 마감하거나 국가대표유니폼을 벗을 것으로 예상되는 선수들도 상당수 달해 「올림픽은퇴」는 줄을 이을 전망이다.
양궁여왕으로 군림하다 개인전 은메달에 그친 김수녕은 지난4일 여자단체전시상식이 끝난후 『이젠 활을 놓고 싶다』며 은퇴를 시사했다.
청주여고1학년때 혜성처럼 등장, 서울과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금메달3개를 따내며 한국양궁의 간판스타로 군림했던 김수녕은 『지난 5년간 후배들의 거센도전과 선배들의 견제속에 하루도 편한날이없이 긴장감에 휩싸여 지내왔다』면서 『이제부터는 밀린 공부를 하는등 개인적인 일에 몰두하고 싶다』고 심경을 털어놨다. 그러나 협회는 나이를 감안, 히로시마 아시안게임때까지 남아있을 것을 종용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있다.
또 이번 대회에서 하루아침에 양궁의 신데렐라로등장한 조윤정(조윤정·24·동서증권)은 결혼문제가 겹쳐 은퇴여부가 주목되지만 동서증권에 입사한 기간이 6개월밖에 안돼 1∼2년 선수생활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탁구 여자복식에서 환상의 짝으로 통하던 현정화-홍차옥도 경기가 끝난후 은퇴를 선언했다.
현정화는 오랜 대표생활에서 오는 권태와 경기력저하로 올해를 은퇴시기로잡고 있으며 홍차옥은 여자복식결승진출이 좌절된후 『소속팀을 위해 내년2월 탁구최강전에 마지막으로 뛴후 라겟을 놓겠다』고 밝혀 은퇴를 내년초로 잡았다.
지난9년동안 황금콤비로 불렸던 박주봉-김문수도 지난90년 북경아시안게임이후 은퇴하려했으나 배드민턴이 올림픽정식종목으로 채택되는 바람에 은퇴를 늦췄다가 이번대회를 끝으로 은퇴를 공식 선언했다.
하키의 임계숙도 13년동안 정들었던 스틱을 놓는다. 서울올림픽우승의 주역 임계숙은 이번대회를위해 결혼까지 미루고 투혼을 불살랐으나 4강에그친채 그라운드를 떠나게됐다.
한편 역대올림픽에서 한국의 메달밭으로 치부된 레슬링은 경기방식이 토너먼트로 바뀌게 됨에따라 노장선수들의 대폭적인 퇴진이 불가피하게 됐다.
이에따라 그레코로만형 48kg급 권덕룡(권덕룡·30·성신양회), 62kg급 허병호(허병호·27·삼성생명), 1백kg급 엄진한(엄진한·28·한국조폐공사), 그리고 자유형1백kg급 김태우(김태우), 57kg급 김춘호(김춘호·28), 68kg급 고영호(고영호·이상 주택공사)등 6∼7명이 대표팀을 떠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레슬링외의 투기종목에서는 유도의 윤현(윤현·쌍용)이 후배들에게 길을터주기 위해 은퇴할 것으로 예상되며 동메달2개에그친 복싱에서도 큰폭의 물갈이가 예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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