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과수 감사들 해임 안 하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국회 운영위원회는 22일 장병완 기획예산처 장관을 출석시킨 가운데 최근 물의를 빚은 공공기관.공기업 감사들의 '이과수 외유' 파문을 추궁했다. 이번 파문을 일으킨 '공공기관 감사 혁신포럼'은 기획예산처가 지난해 주선해 만든 모임이다. 공공기관.공기업 감사 21명이 14일 남미로 출국한 사실은 본지 보도로 알려졌다. <본지 5월 15일자 1면>

이날 운영위원회에선 이번 외유 외에도 ▶공공기관의 도덕적 해이 ▶현 정권의 '낙하산 인사' 등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장 장관은 "혁신포럼의 목적에 비춰볼 때도 이번 연수는 분명히 부적절했다"며 "경비는 전액을 반납받아 국고로 환수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부적절한 해외 출장과 연수를 간 사람들에 대해선 인사.보수상 불이익을 주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주요 질의응답.

▶한나라당 김형오 의원=어쩌다 이런 호화여행이 기획됐나.

▶장병완 기획예산처 장관=관행으로 이어온 일에 대해 별다른 문제의식을 못 느껴 이렇게 됐다.

▶한나라당 이재웅 의원=이번 사태에 대해 장관은 책임 없나.

▶장 장관=국민 신뢰에 부응하지 못한 책임은 있다. 하지만 출장 내용을 전혀 몰랐다.

▶민주노동당 최순영 의원='이과수 파문' 관련자들을 해임해야 하지 않나.

▶장 장관=책임의 경중을 조사해 보고 처리하겠다.

▶한나라당 김희정 의원=카이스트(KAIST) 여 모 감사가 판공비로 정동영.유시민 전 장관의 취임 때 축하 난을 보내는 등 많은 감사가 공금을 부적절하게 썼는데.

▶장 장관=아직 파악하지 못한 내용이다. 기본적으로 (판공비 사용) 감사 권한은 주무 부처에 있다.

▶열린우리당 김종률 의원=김희정 의원의 주장은 정치 공세다. 그런 논리라면 최근 한나라당 소속 구청장 7명도 외유를 갔다.

남궁욱.정강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