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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반군 카불 맹포격/천여명 사상… 내전 발발이래 최대규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카불·유엔본부 AP·AFP=연합】 아프가니스탄 강경파 회교반군 헤즈브 이 이슬라미 세력이 10일 수도 카불에 로킷포 등을 동원한 대규모 공격을 가해 1천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아프가니스탄 국방부 관리들이 밝혔다.
국방부측은 그러나 정부군이 각각 반격에 나서 반군의 공격을 차단하고 이들의 포진지 대부분을 점령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헤즈브 이 이슬라미 세력의 지휘관 이사툴라는 친정부군의 공격에 대응해 자신들이 이날 새벽 공격을 시작했다고 주장했으며,국방부측은 이같은 주장에 대해 논평을 거부했다. 국방부 관리들은 헤즈브 이 이슬라미의 포격은 지난 4월 나지불라정권 붕괴후 무자헤딘 반군측이 권력을 인수한 이래 최대규모의 공격이었다고 전했으며,현지 외교관들도 14년전 아프가니스탄 내전이 시작된 이래 최악의 공격이었다고 말했다. 거의 12시간동안 계속된 반군의 포격으로 공포에 사로잡힌 카불시 주민 수천명은 나귀·말이 끄는 수레나 낡은 트럭 등을 이용,대거 피난길에 올랐으며 일부 피난민들은 포격으로 인해 무너진 건물 잔해에 수십구의 시체가 반쯤 매몰돼 있는 것이 곳곳에서 목격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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