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확대술 받은 여성, 모유수유 괜찮을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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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시에 사는 이정원(가명,28) 씨는 평소 '절벽 가슴'으로 컴플렉스가 많아 결혼할 사람과 상의한 뒤 가슴확대수술을 받을까 고민 중이다.

여자로서 위축되는 것 같고, 부부생활에 있어서도 만족감을 느끼고 싶은 것이 이 씨가 가슴확대수술을 고민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

하지만 배우자가 될 그는 가슴확대수술 하는 것을 반대한다. 2세가 태어나면 엄마의 모유를 먹을때 이상이 생기지 않을까 염려스러운 탓이다.

가슴확대수술과 모유수유의 관계, 과연 아이에게 젖을 물릴 때 문제가 되는 것이 있을까?

결론적으로 말하면 유방확대성형과 수유는 관계 없다. 유방에 넣는 보형물은 유선과는 직접적인관련이 없으므로 수유는 문제없다는 것.

강남성모병원 유방센터 정상설 교수는 "유방확대시 보형물은 유선조직 아래, 가슴근육 밑에 넣어주므로 수유에는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고 설명한다.

가슴에 주입하는 보형물은 유방조직을 속에서 받쳐주는 단순한 역할만 하기 때문에 호르몬의 영향을 받는 다른 생리적 기능은 전혀 지장을 받지 않는다는 다는 설명.

쉽게말해 젖을 만드는 젖샘이 정상적으로 모유를 만들어 내고 젖을 내보내는 젖관(유선)이 다치지 않기 때문에 당연히 정상적인 수유가 가능하다.

또 보형물 내용물은 밀폐된 견고한 용기에 들어 있어 잘 터지지 않고 혹시 터지더라도 몸으로 흡수되어 밖으로 배설되기 때문에 내용물이 젖관을 타고 나와 아기에게 전달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보형물을 근육 밑에 넣었는지 근육 위에 넣었는지에 따라 모유수유 가능여부에 대한 확률이 달라질 수도 있다.

근육 위에 보형물을 넣으면 유선조직에 손상을 주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에 모유수유가 어려워질 가능성도 있다는 것.

그에 비해 유방축소술은 조금 어려움이 생길 가능성이 높기도 하다.

여성유방전문 여성유방외과 안정용 원장에 따르면 유방축소술은 지방과 유선조직을 제거 하는 수술. 대부분 유선조직의 손상이 가지 않도록 수술되고 있지만,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므로 자칫 수술절개 부위에 따라 유선조직이 손상되면 모유수유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안정용 원장은 "모유는 젖샘(유선)에서 생산돼 젖관(유관)을 통해 유두로 이동되는데 유방확대일 경우 유선이나 유관, 유두를 손상하지 않지만 유방축소일 경우 불가피하게 손상이 가해질 수도 있다"며 "있어서도 안될 일이겠지만 불법시술을 받은 여성은 수유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더러 있다"고 강조한다.

실리콘 이식을 받은 유방으로 젖을 먹여도 아기에게 해롭지 않다. 때로 이 수술이 유륜을 통해 시행되기도 하는데 간혹 유륜선 주위에 절개를 한 여성들과 같이 젖 생성에 문제가 있게 된다는 것.

이런 경우가 아니라면 유방축소 수술을 받은 엄마들도 전적으로 모유수유를 잘 할 수 있다.

간혹 이에 따라 엄마의 젖이 충분하지 않아도 엄마는 젖을 계속해서 먹일 수 있고, 또한 수유보조용품을 사용하여 보충할 수도 있다.

이에따라 유방성형술 시 피부를 절개하는 위치를 정할때는 겨드랑이나 유방윤곽, 유륜주위 등을 절개할 수 있는데, 유륜 주위 절개는 모유가 나오는 길인 유선조직을 손상시킬 가능성이 높으므로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안전한 시술을 받도록 하는 것이 원칙이다.

안정용 원장은 "유방확대 수술을 받아 가슴이 커진 상태라도 이는 모유의 양과 비례하진 않는다"며 "가슴의 크기가 모유의 양을 결정할 거라는 생각에 무턱대고 수술 하는 여성들은 신중해야 할 것이다"고 조언한다.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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