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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의사당 대치」이틀째/여 기습처리도 검토/야 원천봉쇄 재확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3당대표회담 결렬로 경색정국이 돌파구를 찾지못하고 있는 가운데 국회는 8일 본회의 속개를 시도하는 민자당과 이를 저지하는 민주·국민당이 맞서 여야가 이틀째 의사당에서 대치했다.
민자당은 원구성을 위한 본회의 속개를 한두차례 더 시도한뒤 내주중 상임위원장 선출과 지자제법 개정안 처리를 강행한다는 방침인데 비해 민주·국민당은 이를 원천봉쇄하는 등 적극 저지키로해 물리적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민자당은 8일 오전 본회의를 속개,원구성을 시도하려 했으나 민주·국민당 의원들이 박준규의장과 황낙주부의장의 본회의장 진입을 몸으로 막는 바람에 개의하지 못한채 대치상태를 계속했다.
민자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총무단 회의를 열어 야당의원들이 의장단의 본회의장 진입을 계속 원천봉쇄할 경우 다른 장소에서의 기습처리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자당은 이와 함께 야당몫(7개)을 제외한 10개 상임위원장을 선출하는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한 점을 감안,지자제법 처리를 위한 법사·내무위원장만을 선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갖고 민자당측이 이날중 날치기 처리할 가능성이 높다는 자체판단 아래 소속의원 전원 및 보좌관 등 3백여명을 본회의장·의장실 등 7개장소에 배치,24시간 감시·저지키로 했다.
김대중대표는 『우리가 제안한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의 광역 또는 기초 하나만의 선택적 실시안을 민자당이 받아들이면 노 대통령을 상대로 위헌여부를 묻기 위해 낸 헌법소원을 취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의원간담회를 갖고 「의사진행 원천봉쇄」방침을 재확인하고 본회의장 대기에 들어갔다.
국민당 의원들은 「유회」가 선언될때까지 본회의장에 대기하며,본회의장 입구에서 날치기에 반대하는 내용의 리번과 플래카드 등을 들고 시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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