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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 연기건의 관련업체표정/선경 뜻밖의 「악재」돌출에 “침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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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포철 긍정적… 코오롱은 반대입장
김영삼민자당대표가 최종결정이 1주일밖에 남지않은 제2이동통신 사업자 선정을 다음정권으로 넘기라고 대통령에게 요구한 사실이 6일 알려지자 신청업체와 증시 등이 즉각 민감한 반응을 나타냈다. 최종합격에 자신감을 보여온 선경그룹측은 뜻밖의 악재에 침울한 표정인 가운데 『부작용이 많을 것』이라고 「연기반대」입장을 표명하고 나섰다.
선경측은 『내년부터 통신시장이 완전 개방되므로 사업자를 빨리 선정해야 외국기업의 잠식을 줄일 수 있으며 심사가 거의 끝난 마당에 연기하며 참여 외국기업들이 반발하고 국제적 망신을 살 것』이라고 주장했다.
1차심사 3위합격에 그쳐 심사과정에 불만을 품어온 포철측은 『조금 연기된다고 해 큰 부담이 생기는 것은 아니니 연기결정이 내려지면 따르겠다』며 「공정한 심사」를 위해 연기가 나쁘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비해 역시 1차심사를 통과한 코오롱그룹은 『8월 이내에 결정될 것으로 알고 있으며 연기되면 많은 문제가 생길 것』이라며 연기에 반대했다.
사업자를 선정해야 할 체신부의 한 간부는 『심사 막바지에 연기한다면 정책의 일관성에 대한 불신을 심어주고 신청기업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정권말기에 즈음해 특혜소지가 있는 제2이동통신 사업자 선정문제를 차기정부로 넘기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경실련은 성명을 통해 『사업계획 초기부터 통신기기 제조업체를 배제한 것이라든가 서류접수마감 이후 자기자본 지도비율을 제출토록한 일등 특정업체에 유리하게 배려한 흔적이 있다』며 『다음 정부가 들어선후 객관적인 결정을 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대부분의 대형주에 반발매수세가 일어 종합주가지수가 5백선을 회복한 이날 주식시장에서는 이동통신 관련주들이 급락세.
7월 중순 이후 이동전화 사업자로 유력시 된다는 풍문이 나돈 선경그룹의 (주)선경과 유공주식은 매수호가가 없는 상태에서 하한가를 기록했다. 반면 함께 1차사업자로 선정된 포철은 거래량이 늘면서 3백원이 올라 대조를 이뤘고 코오롱주식은 2백원이 하락했다.
이날 무선호출기(삐삐) 관련주도 동반하락세를 보여 영향을 받았다.<이기준·김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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