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들 "일손부족" 농촌돕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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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계속되는 적자로 인해 늘어만가는 농가부채와 이농에 의한 일손부족현상으로 어려움을 겪고있는 우리 농촌을 살리겠다고 연예인들이 팔을걷고 나섰다. 현재 추진되고 있는 농촌일손돕기운동에 연예인들이 앞장서 「농기계보내기 성금모금 연예인봉사단」(단장 임문수)을 발족, 본격적인 참여에 나선 것.
단장을 맡고 있는 탤런트 임문수씨(52)는 『가끔 지방촬영을 다니면서 농촌에 이젠 폐허가 다 된 빈집이 의외로 많은 것을 보고 이농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현실을 실감했습니다. 일손이 부족하다는 농민들의 호소를 들을때면 정말 안타까웠구요』라며 봉사단을 발족하게된 동기를 설명했다. 임씨는 자신도 「농촌출신」이라고 밝히고 고향을 떠난지 30년이 됐지만 신문을 통해 각계의 농촌일손돕기 움직임을 접하고는 『더이상 가만히 있을수 없었다』고 말했다.
연예인봉사단은 지난7월 잠실체조경기장에서 발대식을 가진 것을 시작으로 먼저 서울에서열렸던 모금행사로 이미 3천여만원의 성금을 모았다. 뿐만 아니라 부산·강릉·포항·제주등 전국 14개도시를 순회하며 모금행사를 벌일 계획까지 짜놓은 상태. 각 지역에서의 모금행사에선 지역특산 농수축산물 판매와 가전제품·의류·스포츠제품·가죽제품등 유명 공산품을 대폭 할인된 값에 판매할 예정이다. 가수·개그맨등 인기연예인들이 공연도 하고 일일판매원으로 「지원사격」하면서 시민들과 만나 농기계보내기운동 캠페인을 벌인다는것.
봉사단은 또 이 운동을 1회성의 생색내기잔치로 만들지 않겠다는 의지로 활동시간이 각각 다른 연예인들의 특성을 고려, 지속적인 일의 추진을 위해 서교동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상근 직원까지 고용했다. 『힘이 닿는대로 어려운 농촌을 돕는 것도 중요하지만 저희가 벌이는 농기계보내기운동의 참뜻은 그것만이 아닙니다. 농촌을 잊고 사는 많은 도시민들이 행사 참여를 통해 농촌을 조금이라도 더 이해하고 애정을 갖게 되기를 바라는 거죠』라고 말하며 임씨는 『바쁜 시간을 쪼개가며 함께 해주는 동료들, 농협·축협·수협, 각 제품 생산업체등의 적극적인 협조가 아니었다면 일을 계속 추진하기 힘들었을 것』 이라고 덧불였다. 하지만 몇몇도시의 관청에서 연예인녹사단의 순수한 뜻을몰라주고 장소제공을 꺼리는등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일 때는 『섭섭하기도 했다』며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MBC탤런트로 성실하게 연기생활을 해온 임씨는 불우이웃돕기·장애인돕기·수재민돕기등을 못본척 하지 못하는 성격으로 이미 10여년전부터 30여명의 동료들과 함께 부지런히 봉샤활동에 참여해온 숨은일꾼. 그는 『생기를 되찾는 농촌을 볼때까지 농기계보내기운동을 꾸준히 해나갈 생각』이라며 『많은 시민들의 이해와 믿음이 바로 연예인봉사단의 버팀목이 돼줄것』이라고 강조했다.<이은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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