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 미 수출 물량/전년비 43%나 감소/상반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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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중동·중남미는 3∼4배 늘어
한국차의 미국시장 수출이 올 상반기중 작년 같은기간에 비해 43%나 줄어 우리차의 품질 및 국제경쟁력에 적신호가 울리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자동차수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올 상반기에는 24%로 푹 떨어졌다. 88년에는 이 비중이 84%였다.
5일 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올들어 6월말까지 미국에 수출된 한국차는 4만4천6백85대로 지난해 같은기간의 7만7천8백48대보다 43%나 감소했다.
지난 88년에 48만17대라는 최고기록을 세웠던 한국차의 대미수출은 90년 19만여대,91년 17만여대로 3년만에 31만대가 줄어든데 이어 올해는 15만대이하로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 우리 자동차업계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시장다변화에 주력해 상반기중 중동수출은 4.2배,중남미는 3.6배,서유럽은 2.4배씩 늘려 전체적으로 수출을 12% 늘리기는 했으나 세계자동차의 품질 심판장인 미국에서 밀린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이처럼 대미수출이 감소하는 것은 일본 및 미국차와의 가격차가 줄어든데다 한국차를 타본 고객들로부터 결함이 많다는 지적을 받기 때문이다.
미국내 한국차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현대자동차는 최근 리서치회사인 JD파워가 실시한 결함조사에서 미국에서 팔리는 차중 가장 결함이 많은 차의 하나로 꼽혔고 일본 도요타·독일 벤츠사차보다 결함수가 두배나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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