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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2 캠프 대표 여자공격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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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한나라당 이명박-박근혜 캠프에는 두 '여(女)전사'가 있다. 박 전 대표 측의 이혜훈(서울 서초갑) 의원과 이 전 시장 측의 진수희(비례대표) 의원이 그들이다.

두 사람은 양 진영의 대표적인 여성 의원으로 각 캠프의 주요 사안이 발생할 때마다 목소리를 높여 캠프 소속 남자 의원들을 무안하게 만들고 있다.

이들은 모두 한나라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여연) 출신이다. 이 의원은 지난해 7월부터 여연 부소장을 맡다 올 초 박 전 대표 캠프에 당당하게 참여하겠다며 스스로 물러났다.

진 의원은 여연 선임연구위원을 지냈다. 그는 이재오 전 원내대표와의 인연으로 지난해 7월 일찌감치 이 전 시장 캠프에 합류했다.

두 의원은 해외 박사의 이력을 가진 전문가이기도 하다. 이 의원은 미 UCLA 경제학 박사며, 진 의원은 미 일리노이대 사회학 박사다. 두 의원은 최근 이 전 시장의 '장돌뱅이' 발언 공방에서도 양측을 대표해 맹활약하고 있다. 이 전 시장으로부터 발언 당사자로 지목된 이 의원은 "저는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없다. 이 전 시장이 장돌뱅이 발언의 근거를 밝혀라"고 주장해 위력을 발휘했다. 이에 대해 진 의원은 "곽성문 의원이 '장돌뱅이' 발언을 했다"며 "이 의원이라고 한 건 잘못이지만 곽 의원은 박 전 대표 쪽 의원이니까 여하튼 박 전 대표 쪽에서 한 것 아니냐"고 반격해 캠프를 엄호했다.

비례대표인 진 의원은 이 의원의 지역구인 서초 갑에 살고 있다. 그래서 "이 전 시장이 경선과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진 의원이 이 의원의 지역구를 노리는 것 아니냐"는 풍문이 나돌기도 한다.

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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