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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리포트] 대한제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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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철강은 조선.기계업종과 더불어 올해 급부상 중인 대표적 '중국 수혜주' 중 하나다. 수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소위 '굴뚝주'로 낙인돼 정보기술(IT)이나 바이오 관련 주에 외면받아온 업종이다.

2005년 10월 거래소에 상장된 대한제강도 굴뚝주의 하나에 불과했다. 올해로 창업 53주년이나 됐지만 부산에 본사와 공장을 둔, 잘 알려지지 않은 향토기업이다. 고철을 모아 쇳물로 만든 다음, 압연과정을 거쳐 콘크리트용 봉강(철근)을 만드는 것이 주업무다.

하지만 흔히 투자자의 관심 밖에 있는 기업들 중에 '알짜기업'이 있게 마련이다. 증권가에서는 대한제강을 회사의 실제가치에 비해 저평가돼 있는 종목으로 보고 있다.

부산 사하구와 강서구 등지에 공시지가만 474억원(2006년 3월 기준)에 이르는 4만평의 땅을 보유하고 있다. 매출액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이 각각 10.75%와 7.69%에 이르지만, 부채비율은 22.09%, 차입금 의존도는 2.77배에 불과하다. 한국철강협회 자료에 따르면 대한제강은 철강업계 시장 점유율 9.64%로, 4위에 이른다. 지난해 말 한국기업지배구조펀드(KCGF) 투자설이 퍼지면서 '장하성 펀드'의 수혜주로 떠오른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대한제강의 주가가 본격적으로 오르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10월초부터. 당시 2만1000원대이던 주가는 올 5월18일 3만5400원까지 뛰었다. 지난해 매출은 3649억원, 순이익은 217억원으로 추정된다. 부산시장 권한대행과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오거돈씨가 창업주인 고 오우영 회장의 넷째 아들이다. 현 회장은 첫째 아들인 오완수씨다.

대한제강은 3월 결산법인으로 오는 25일에 정기주주총회를 연다. 올 3월 분기1~3월) 실적은 영업이익 33억원, 매출액영업이익률 3.7%로 예상보다 부진하다. 삼성증권은 결산 성과급과 부실채권에 대한 일시적 대손상각 등이 반영된 것으로 이를 제외하면 영업이익률이 9%대로, 다른 철근업체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증권은 향후 건설경기 활성화와 철근수입 둔화, 저평가된 회사주가 등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4만6000원으로 상향조정하고,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했다.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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