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잡는 PC주문·예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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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컴퓨터를 이용해 책이나 가전제품을 구입하고 항공권·공연물을 예약하는 PC통신 주문·예약서비스 이용자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나 PC통신의 새로운 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지금까지 단순히 문서편집이나 사무보조용에 불과했던 컴퓨터가 통신과 결합되면서 전자우편·전자사서함등 새로운 통신문화를 이끌고 있는 가운데 현대의 에티겟으로 불리는 주문·예약문화도 최근 PC통신을 통해 새롭게 변모해 가고 있다.
특히 주문한 상품은 원하는 장소와 날짜에 배달될뿐 아니라 대금도 신용카드를 통해 지불할수 있으며, 7월부터는 PC통신 주문·예약서비스에 화상정보까지 새로 제공되면서 PC통신 주문·예약서비스문화는 더욱 가속화될것으로 전망된다.
컴퓨터의 주문·예약서비스는 PC통신을 통해 원하는 상품과 공연물등의 입장권을 온라인으로 주문하거나 예약하는 홈쇼핑서비스. 현재 데이콤이 지난89년 천리안PC통신을 통해 ▲교보문고 도서주문서비스를 개시한 이후 지금까지 ▲컴퓨터 관련서적 ▲국내외 꽃배달 ▲을지서적 ▲생활아이디어용품 ▲케이크 배달 ▲음반·비디오 테이프주문 ▲금성사 가전제품 ▲다도해 특산물주문 ▲제주 특산물주문 ▲패션 ▲가방주문등 12개 주문서비스와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공연물 ▲서울랜드이용권 ▲이사신청등 5개 예약서비스등 모두 17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밖에 한국PC통신이 하이텔을 통해 대한항공권과 아시아나항공권의 예약서비스에 이어 8월부터 생화배달·음반·비디오·종로서적의 도서판매등 4개종목의 주문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며 포스트데이타가 아시아나항공권예약에 이어 현재 4개종목의 포스서브용 주문·예약서비스를 개발해 금년말부터는 시행할 예정이다.
이처럼 PC통신을 운영하는 국내 통신·컴퓨터회사들이 앞다퉈 주문·예약서비스를 확대하거나 개발하는 것은 PC통신의 인구가 늘고있는 가운데 PC를 이용한 통신판매서비스의 이용자가 급증해 대중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데이콤이 지난 15일까지 천리안 주문·예약서비스의 이용실태를 조사·분석한 결과 주문서비스는 월평균 1천82건으로 교보문고 도서주문이 월평균 4백6건을 기록해 높은 이용률을 보이고 있으며 지난해 8월과 12월에 시작된 국내외 꽃배달과 케이크배달서비스는 각각 11개월과 7개월만에 8백45%, 1백98%의 높은 신장세를 기록했다.
예약서비스는 대한항공등 항공권예약이 65%이상의 신장세를 기록하는등 5개종목 전체 이용건수가 월평균 1천5백60건에 달했다.
특히 주예음이 판매하는 연극·영화등 각종 공연물에 대한 예약은 지난해 8월 14건에서 11개월만에 17배나 늘어난 2백41건으로 급증해 PC통신을 이용한 예약문화가 자리잡고 있는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와함께 7월부터 제공되는 화상정보로 이용자들은 상품을 직접 볼 수 있는 서비스까지 제공받게됐다.
그러나 주문·예약서비스는 대금결제를 신용카드로 하고있어 카드가 없는사람은 이용이 불가능하고 장난주문을 대비해 업체에서 일일이 확인전화를 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데이콤에서 운영하는 천리안이나 PC서브의 경우 전화(220)0220으로 신청하고 간단한 가입신청서를 제출해 회원이 된뒤 주문·예약 메뉴를 선택하면 17개의 서비스항목이 나온다. 원하는 서비스를 선택하면 배달 날짜·장소와 가격등 상품에 관련된 내용이 화상정보와 함께 소개된다. 이용요금은 회원으로서 내는 월 서비스 기본요금이외에는 따로 부과되지 않고 주문한 상품에 대한 가격만 지불하면 된다.<이원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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