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종합4위』 숨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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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한국의 종합4위 목표는 실현 가능한 것인가.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금12개를 획득해 88서울올림픽에 이어 또다시 세계4위에 오르고자하는 한국의 꿈이 아시아의 스포츠거인 중국, 동구의 복병인 헝가리의 예기치않은 초반강세로 크게 위협받고 있다.
한국은 당초 메달밭인 양궁·레슬링·유도외에 역도·체조·배드민턴·탁구등에서 모두 12개 이상의 금메달을 따내 EUN·미국·독일등 이른바 세계스포츠 「빅3」에 이어 4위를 차지, 서울올림픽의 영광을 재현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었다.
그러나 정작 이번 대회뚜껑이 열리자마자 88서울올림픽에서 불과 5개의 금메달만을 획득, 11위에 랭크됐던 중국이 예상을깨고 기본종목인 수영에서만 금메달 3개를 캐내는 무서운 파이팅을 보이며 대회 5일만에 이미 금7개를 기록, EUN·미국에 이어 3위를 달리는 선전으로 파란을 일으키고있다.
중국은 앞으로도 세계최강으로 꼽히는 여자배구, 리닝(이령)이후 남자체조의 간판스타로 부상한 리징(이경), 91세계육상선수권대회 우승자인 황즈훙(투포환)과 쉬더메이(투창), 배드민턴 남녀단식의 자오잰화·탕즈훙, 탁구여자 단·복식의 덩야핑(등아평)·차오훙(교홍), 여자다이빙의 가오민(고민) 등이 적어도 7개이상의 금메달을 추가할것으로 예상돼 한국의 가장 강력한 맞수로 떠오르고 있다.
여기에 마원거(마문혁·세졔4위)등이 출전하는남자탁구와 사격등에서 예상밖의 금메달이 쏟아지면 중국은 당초 목표인 금12개를 상회, 4위 안정권에 들어설 전망이다.
또 수영에서 연일 금메달을 획득하는 선전으로 중국에 이어 4위를 달리고 있는 88서울올림픽 6위팀 헝가리(금6·은4·동1)도 한국의 4위고수를 괴롭치는 버거운 상대.
헝가리는 레슬링·유도등 투기종목에서 착실히 금메달을 보태고 있는데다 총30개의 금메달이 걸려있는 커누(16개)·조정(14개)에서 강세가 예상돼 한국과 종합4위를 겨룰 마지막 상대로 꼽힌다.
한편 야구와 절대 강세종목인 복싱(금12개)에서 막판 다량의 금메달을 휩쓸것으로 예상되는 쿠바도 아직 마음을 놓을수 없는 복병으로 남아있다.
다행히 한국은 여갑순(여갑순)의 예상치 않았던 올림픽 첫 금메달 총성을 기폭제로 선수단이 사기가 충전, 연일 금메달 획득의 낭보를 올리며 순조로운 항진을 거듭, 31일 시작되는 양궁에서 4개의금메달을 싹쓸이할 경우 금메달 15∼16개도 가능하다는 자체분석이 나올정도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히 한국은 여자탁구의 쌍두마차인 현정화(현정화) 홍차옥(홍차옥)조가 중국이 금메달 후보로 지목한 덩야핑-차오훙조를 격파하고 우승을 차지하면 중국과의 메달레이스에서 결정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선정할수 있게 된다.
또 중국이 미국·독일·EUN등 강호들이 판치는 육상에서 한개의 금메달도 따내지 못하면 4위를 향해 줄달음치는 한국의 행보가 한결 가벼워질수도 있다.
【바르셀로나=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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